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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얼어붙은 문화연예계



문화 일반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얼어붙은 문화연예계

    공연·전시, 휴관 및 취소 잇따라
    뮤지컬 등 대극장 공연과 중·소극장 공연 코로나19 여파 온도차
    영화관 관객수 급감…개봉 일정 등 줄줄이 연기
    방송가, 녹화 취소·온라인 제작발표회 등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 조짐에 문화연예계가 얼어붙었다. 정부가 23일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높이면서 업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 얼어붙은 공연·전시…휴관 및 공연 취소 잇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체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을 잠정 휴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10일), 국립대구박물관(21일), 국립세종도서관(22일) 등 3곳은 휴관에 들어갔다.

    24일 국립지방박물관 9개 관(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2개 관(과천·청주), 국립중앙도서관 2개 관(본관·어린이청소년)이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25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 관(경주·광주·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이 잠정 휴관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역시 이날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행사 및 교육 강좌 등을 한시적으로 전면 취소했다.

    2월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기획 공연 '아티스트라운지'와 기획 전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 '조선근대서화전'을 전면 취소하거나 휴관을 결정했다.

    예술의전당은 외부 단체 및 민간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대관 공연, 전시 행사에 관해서도 취소 혹은 중단 및 운영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KBS교향악단도 27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8일 2월 정기연주회(예술의전당)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KBS교향악단 측은 "이번 2월 정기연주회의 경우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 무관중 공연을 통한 라디오 생중계 및 TV 녹화중계 등을 검토했으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의 사회적 책무와 이번 주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중대한 기로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경기권 역시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7~28일과 3월 6~7일 예정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앤솔러지 시리즈' 공연을 취소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된 공연을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경기문화재단과 성남문화재단의 문화 시설 모두 일제히 휴관에 들어갔다.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이나 유명 배우가 공연하는 연극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예전에 비해 취소율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관련 경계 단계가 '심각' 단계로 올라간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극장 규모의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취소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 연극 관계자는 "극장에 절반 정도는 관객이 차고 있긴 하지만, 오늘부터 예매 취소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영화관 찾는 발걸음 급감…줄줄이 개봉 일정 연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여파는 영화관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47만 4천979명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 주말(15~16일) 관객 수인 120만 8천85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감염을 피하고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외출하기를 꺼리다 보니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영화관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 개봉을 앞둔 영화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일을 연기하고 언론 시사회와 극장 무대인사 등 모든 행사와 상영 등 이벤트를 취소했다.

    다음 달 5일 개봉 예정이던 '결백'도 언론 배급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 배우 인터뷰 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고, 같은 날 개봉하는 '밥정' 역시 개봉일을 연기하고 예정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아카데미를 석권한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과 영화 '콜' 또한 상영을 잠정 연기했다.

    ◇ 방송가, 온라인 제작발표회·방청 없는 생방송에 녹화 취소까지…

    방송가 역시 '코로나19'의 여파가 상당하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국민 예능'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TV조선 '미스터트롯'은 24일 결승 녹화를 앞두고 당일 취소됐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이날 "금일 예정됐던 결승 녹화가 정부의 위험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른 조치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 확진자 발생 및 2차 감염 우려로 인해 전격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방송가는 지난달부터 이어온 무방청 방침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KBS2 '씨름의 희열'은 결승전 생방송을 관중 없이 진행했고, '뮤직뱅크'와 '불후의 명곡' 또한 방청객 없이 진행된다.

    방송가에서는 새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제작발표회를 속속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 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과 18일에는 tvN 새 드라마 '방법'과 '하이바이, 마마'의 제작발표회가 각각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26일에는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28일에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기자간담회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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