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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의 '도 넘은 비협조'…경기도 '초강수'의 배경



보건/의료

    이단 신천지의 '도 넘은 비협조'…경기도 '초강수'의 배경

    20명 가운데 10명 검사 거부…이 가운데 2명이나 확진 판정
    신천지, 경기도·서울시의 신자 명단 요청 계속 묵살
    '신천지 신자'라는 사실 숨긴 대구보건소 간부도 확진 판정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신자들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신천지 측은 각 지방정부의 협조 요청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단' 신천지에 대한 경기도 등 각 지자체의 초강력 대응 배경에는 이들의 '비협조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20명 가운데 10명 검사 거부…이 가운데 2명이나 확진 판정

    이재명 경기지사는 24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집회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측에 '경기도 내 거주지나 직장 등 연고가 있는 신자들의 명단도 넘겨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 지사가 이런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한시가 급한 비상 상황인데도 신천지 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천지 측은 최근 대구 집회를 방문한 경기도 연고 신자 20명의 명단을 경기도에 넘겨주면서 이 가운데 10명은 '검체 검사를 거부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결국 경기도는 이들에 대해 '강제 검사 방침'을 밝혀 다행히 검사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가운데서 코로나 양성환자가 2명이나 나왔다는 점이다. 만일 경기도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면, 방역망에 큰 구멍이 생겼을 것은 자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사를 거부한 신천지 신자들 가운데 양성 판정자가 20%라는 것은 매우 높은 수치"라며 "이런 상황을 매우 위험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천지, 경기도·서울시의 신자 명단 요청 계속 묵살

    도는 신천지가 신자들의 연락처뿐 아니라 일상적 활동을 지문 인식 등을 통해 전산관리하기 때문에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연고의 신자들 명단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측은 그러나 '신자 명단을 제공하라'는 경기도의 요청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는 질병관리본부와만 상대한다'며 계속 묵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내 공식 집회시설과 부속기관이 모두 239곳이라는 신천지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기도는 일단 회의적인 반응이다.

    경기도가 교회관계자와 종교전문가, 시민 등의 제보와 자료검색을 통해 조사한 바로는 도내 신천지 유관시설은 270곳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신천지 측 자료와 일치한 곳은 111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도는 일단 자체 조사한 시설과 신천지교회가 공개한 시설 등 총 353곳에 대해 강제폐쇄표시를 공무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이 지사는 "헌법에 따른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존중하고, 감염 방지 이외에는 신자 명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조치가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신천지 측이 집회시설을 폐쇄한다고 선언한 뒤에도 찜질방과 같은 비공식시설에서 회합을 계속 이어간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군과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 '신천지 신자'라는 사실 숨긴 대구보건소 간부도 확진 판정

    서울시 역시 신천지 신자 명단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설의 폐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밀접접촉 우려가 높은 신도들에 대한 관리대책인데 현재 신천지 측에서는 서울시 내의 신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한시라도 빨리 자발적으로 신도 명단을 제출하라"고 신천지 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특히 "신천지가 계속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명단을 확보해줄 것을 정부와 경찰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보건소 간부가 신천지 신자로 뒤늦게 밝혀져 혼란이 빚어지기도 햇다.

    대구시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로 드러난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업무 총괄 직원 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일 질본에서 받은 제2차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에 A씨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뒤 문자와 전화로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하지만 A씨는 자가격리를 시작한 21일 오전까지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그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시는 함께 근무한 직원 50여명을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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