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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위성정당 만들수도 없고…민주당 고심 커진다



국회/정당

    비례 위성정당 만들수도 없고…민주당 고심 커진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민주당 33% 한국당 25%…민주당 '끙끙'
    "지역 사정에 따른 민주-정의 선거연대 욕구 커질 것"
    "정의당과 이미 감정 상해…비례 민주당이 실리적"
    친문 윤건영 "민심 왜곡 우려…비상시 모든 가능성 열어 놔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들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의 비례의석 독식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국민이 심판해 줄 것"이라며 역풍을 기대하지만, 미래한국당의 기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을 물은 결과,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시 민주당과 미래한국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33%, 25%로 조사됐다.

    보수층 유권자들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몰아주 듯이 정의당과 선거연대를 통해 전략적 교차 투표를 이끌어내는 방안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 민주당 지지층들이 정의당에 정당 투표를 몰아주는 방식이다.

    수도권은 5% 안팎에서 승패가 결정 나는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이기 때문에 진보 진영의 표가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나뉠 경우 미래통합당만 이득을 볼 거라는 우려가 크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역 사정에 의해 자발적인 선거연대 흐름이 일어나는 건 가능하다"며 "보수진영 후보가 '흔들리는 선두'인 곳에선 단일화 내지는 선거연대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인천 연수을의 경우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통합당 민경욱 의원과의 격차를 점점 좁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민주당이 경선으로 자당 후보를 내보내는 것보다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인천 지역의 사정에 밝은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유권자들이) 민 의원의 극단적인 언행에 지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 정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인천 연수을 외에도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을 상대로 정의당 윤소하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후보 미정)이 싸우는 전남 목포 등도 단일화 가능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에선 우리가 근소하게 이기더라도 비례에서 20석 이상 뺏기면 1당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례 민주당은 만들 수 없으니 지역 단위에서 정의당과 소규모 연대를 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수지만 단일화보다 비례 민주당을 창당하는 게 더 실리적이라고 보는 쪽도 있다. 통합당 측에서 비례 의석을 최대 27석까지 가져 가면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 약 140석을 내줘야 할 거라는 비관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진영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1당 자리와 국회의장을 내주게 되고, 이른바 4+1(민주·정의·바른미래·민주평화·대안신당)에서 밀어붙였던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꼼수는 원칙을 이기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 왜곡 우려가 있다. 만약 비상한 상황이 벌어지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에선 여전히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통합당에 맞불을 놔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이 미래한국당을 놓고 '괴뢰 정당'이라고까지 했는데 어떻게 우리가 똑같은 것을 만드냐. 국민들이 알아서 미래한국당을 심판해 줄 것"이라면서도 "지지자들이 자연스럽게 당을 만들면 우리가 어떻게 말릴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정당은 통합당이 불출마하거나 컷오프된 자당의 의원들을 보내 창당한 미래한국당과는 다르다는 논리다.

    한편, 친문 성향의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위성 정당이 아닌, 민주 시민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 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저 무리들(보수 야당)이 비례당을 만들었는데 만들지 않고 그냥 있을 수는 없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직접 만들 수는 없으니 관련된 분들과 의견을 모아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려 한다"면서 "민주당이 잘못 판단한 일이 있으면 되돌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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