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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고수하는 洪‧金, 김형오 '한강벨트' 구상 깨지나



국회/정당

    PK 고수하는 洪‧金, 김형오 '한강벨트' 구상 깨지나

    공관위, 당초 잠룡들 차출 '한강벨트' 전략 구상
    최후통첩에도 홍준표·김태호 PK 고수…'한강벨트' 무산 수순
    지역별 거점 전략으로 선회 요구도…PK 딜레마 숙제 해결해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수도권 전략으로 '한강벨트' 형성을 시도했지만,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주요 인사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무산되는 분위기다.

    당초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급 인사들에 대한 한강 주변 '서울 험지' 차출을 계획했다.

    공관위의 최후통첩에도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PK(부산‧경남) 출마를 고수하자, 당내에선 지역별 거점 전략 등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도권 험지' 끝내 거부한 홍준표·김태호…고심 깊어진 공관위

    한강벨트 형성은 미래통합당 출범 이전부터 자유한국당의 수도권 선거 주요 전략으로 거론됐다.

    지역구 의석수가 서울(49석), 경기(60석) 인천 (13석) 등에 122석이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총선 승리 여부가 수도권에서 갈린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서울의 주요 험지에 배치해 선거판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논리에 무게가 실렸다.

    문제는 당 지도부급 인사들이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한데, 당내 잠룡으로 꼽히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초반부터 실타래가 꼬였다는 점이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공관위 구성 전부터 일찌감치 각각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과 거창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하던 김 위원장은 급기야 지난 9일 직접 경남으로 내려가 두 인사를 차례로 만나 설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공관위의 계속된 압박에 홍 전 대표는 한 발 물러서 고향 대신 '양산을'로 나가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붙겠다고 역제안을 했지만, 김 전 지사는 창원성산 출마 제안도 거부하고 고향 출마를 고수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20일 공관위 면접 심사에서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관위원들이 수도권 출마를 권유했는데, 이번엔 양산에 가서 PK 선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홍 전 대표 직후 면접을 본 김 전 지사도 "현재 지역구(거창)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는 것을 공관위원들에게 다시 한 번 말씀드렸다"면서 "저는 당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제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 놨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딜레마 빠진 공관위…전략 선회 필요성 제기도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공관위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한강벨트 전략은 물 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 두 인사에 대한 설득에서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김 전 위원장 등 배치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당초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김 전 위원장을 서울로 끌어올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배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이탈이 유력한 상황에서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판단, 김 전 위원장도 세종시로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강벨트 전략이 무산될 경우 공관위가 또 다른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단 점도 문제다.

    영남권 현역 물갈이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지도부급 인사인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PK 출마를 허용하면 개혁 공천 분위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렇다고 해서 두 인사에 대한 컷오프를 진행할 경우, PK 판세에 미칠 악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지역별 거점 체제로 전략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가 서울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PK와 TK, 충청권 등에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한강벨트라는 말 자체가 애초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이제 남은 건 결국 지역별 중점 선거운동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당내 한 수도권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TK 지역 불출마 의원들을 강북 험지로 끌어오면 다른 방식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굳이 특정한 전략에 매달리지 않고 현 추세를 이어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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