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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감량 후 부활한 요키치…NBA도 '살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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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kg 감량 후 부활한 요키치…NBA도 '살과의 전쟁'

    NBA 덴버 너겟츠의 니콜라 요키치 (사진=연합뉴스)

     


    "니콜라 요키치는 요즘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고 더 빨라진 것 같습니다. 음. 그런데 내가 지난 5년동안 요키치가 빠르다고 말한 적이 있었나요?"

    2015-2016시즌부터 5시즌째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겟츠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말론 감독은 작년 12월 중순 미국 현지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소를 지어보였다.

    세르비아 출신의 주전 센터 니콜라 요키치의 공식 프로필은 신장 213cm, 몸무게 114kg으로 나와있지만 2019-2020시즌 초반 요키치는 분명 예년보다 더 살찐 모습이었다.

    프로 4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2018-2019시즌 평균 20.1득점, 10.8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올린 요키치는 '시즌 베스트 5'를 의미하는 ALL-NBA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날렸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볼을 다루는 기술이 탁월하며 포인트가드 못지 않게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요키치는 NBA에서 패스 능력이 가장 뛰어난 빅맨이다.

    그가 지난 시즌 기록한 평균 7.3개의 어시스트는 1967-1968시즌 윌트 채임벌린이 올린 평균 8.6개 이후 센터 포지션을 맡은 선수의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이 개막한 작년 10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요키치는 평균 15.6득점, 10.4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야투성공률은 45.8%에 그쳤다. 지난 시즌보다 몸놀림이 둔해보였고 효율도 떨어졌다.

    요키치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요키치는 최근 지역 언론 덴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봐도 조금은 과체중이었다"며 시즌 초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10kg 정도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요키치는 몸이 가벼워진 1월부터 리그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다. 1월 한달동안 평균 23.4득점, 10.3리바운드, 6.5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1.7%를 기록했다.

    2월 들어서는 더 강력해졌다. 요키치는 2월 6경기에서 27.0득점, 12.0리바운드, 9.2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더블 수준의 기록을 남기며 활약했다.

    요키치는 코치가 마련해준 운동 스케줄과 다이어트 식단을 충실히 따랐다. 일정이 빡빡한 NBA 정규리그 도중 살을 뺀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요키치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지난 2018-2019시즌 때는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다이어트가 눈길을 끌었다.

    그린은 지난해 2월말 밥 마이어스 골든스테이트 단장으로부터 몸무게 지적을 받았다.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 몸 상태가 걱정된다는 쓴소리였다. 그러자 그린은 살을 빼겠다고 약속했다.

    그린은 식단을 조절했다. 한동은 술을 멀리 했고 기름에 튀긴 음식을 피했다. 영양사를 고용해 계획된 식단을 따랐다. 그 결과 그린은 6주동안 무려 10kg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힘겨운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독하게 살을 뺐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7.4득점, 7.3리바운드, 6.9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린은 보다 가벼운 몸 상태로 돌입한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22경기에서 평균 13.3득점, 10.1리바운드, 8.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구단이 선수의 몸무게를 훨씬 더 체계적으로 관리한 사례도 있다.

    프랑스 출신의 포워드 보리스 디아우는 2014-2015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독특한 계약을 맺었다.

    구단이 요구하는 몸무게 114kg(254파운드)를 넘지 않으면 보너스를 주는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무게가 114kg 이하일 경우 디아우는 15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시즌 중반인 올스타전 직후 또 한번 몸무게를 측정해 114kg보다 덜 나갈 경우 15만 달러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를 앞둔 4월 첫날 몸무게를 측정해 이번에도 114kg 이하로 나타날 경우 2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다.

    샌안토니오는 해당 시즌 디아우의 보너스 수령 여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디아우의 몸무게 관리를 위해 샌안토니오의 '백전노장'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막판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게 보통이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다. 그런데 포포비치 감독은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종종 디아우를 교체해주지 않았다.

    포포비치 감독은 디아우에게 "너를 빼주지 않을거야. 그럼 몸무게가 조금은 줄겠지?"라고 말했고 디아우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디아우는 2017년까지 NBA 무대에서 뛰다가 은퇴했고 마지막으로 측정된 그의 공식 몸무게는 113k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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