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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TK' 불출마 5명째…'핵심'은 빠졌다



국회/정당

    '태풍의 눈 TK' 불출마 5명째…'핵심'은 빠졌다

    대구·경북, 미래통합당 현역 20명
    '불출마' 25%그쳐…김형오 '기다리며 압박' 전술
    3선 이상 다선, 국정농단 책임 親朴 등 '버티기'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심사에서 김형오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들이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의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20일 '반짝' 추가됐다. 네 번째로 김광림(3선‧경북 안동), 다섯 번째로 최교일(초선, 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이 각각 용단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공천관리위원회의 입장이다. 5명의 불출마선언 의원숫자는 TK 전체 20명의 현역 의원 중 25%에 불과하다. '현역의원 50% 이상 교체' 원칙을 적용하면 두 배 이상의 인원이 더 용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불출마자가 속출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과 상반된 결과다. PK에선 26명의 현역의원 중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는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또 다시 TK 지역 면접심사 일정을 보류했다. 무한정 연기 방침이다. 이 지역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19에 따른 조치라고 하지만, 더 깊은 속내에는 "자르기 전에 자발적으로 던지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무자비하게 칼질하지 않고 자율적인 불출마 선언을 기다려주는 방식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캐릭터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혁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더 참고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불출마 의원이 더 나오지 않는 배경에 대해 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버틸 때까지 버텨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하위 평가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고도 모른 체 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는 얘기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심사에 황교안 대표가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공관위에는 일단 기다리겠지만, 시간을 더 줬음에도 불출마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국 칼을 빼들 수밖에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또 주목받는 물갈이 대상자, 상징성이 있는 현역의원의 불출마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 새보수당에선 리더 격인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국당 출신 중에선 거물급 의원의 결단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공관위 내부에선 TK 물갈이를 혁신의 척도로 평가받으려는 분위기가 흐른다. ▲20대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던 진박(眞朴) 공천 파동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친박(親朴)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지역 등이 모두 TK 의원들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수(選數)가 높은 다선 의원들과 과거 핵심 친박계로 활동했던 의원들이 낙천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중진급을 너무 희생시키면 당내 지역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TK 물갈이가 수도권 판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있다.

    대구에선 유승민(4선‧동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주호영(4선‧수성을) 의원이 유일한 중진 의원이다. 김광림 의원의 불출마로 경북에선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이상 3선) 의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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