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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WHO 비상사태, 진작 선포됐어야"



사회 일반

    이재갑 "WHO 비상사태, 진작 선포됐어야"

    2차 감염, 능동감시자..그나마 다행
    3번 확진자 가족은 좀 더 지켜봐야
    우한 다녀온 5번 확진자, 무증상자?
    격리 수용시설 출입자, 보호복 착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5번과 6번 확진자가 어제 같은 날 발견이 됐습니다. 특히 6번 확진자는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감염이 된 2차 감염자입니다. 그리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염 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한림대 이재갑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제 저희 방송에 출연을 하셨을 때 제 첫 질문이 “현 시점에서 제일 우려하시는 게 뭡니까?” 이거였고 그때 교수님이 “국내에서 2차 감염 발생하는 것, 이게 제일 걱정입니다.” 그러셨잖아요.

    ◆ 이재갑> 네.

    ◇ 김현정> 그런데 결국 그 말이 나온 지 이틀 만에 국내 감염이 나왔네요.

    ◆ 이재갑> 네.

    ◇ 김현정> 중국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2차 감염됐다는 거. 감염학적으로 봤을 때 어떤 상태로 보십니까?

    ◆ 이재갑> 두 가지 상황을 다 생각해야 되는데요. 일단은 감시망 안에 들었던, 접촉자로 분류됐던 사람에서 발생한 거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을 하는 부분이고요. 걱정하는 건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면 상관없는데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사례가 발생할까 봐. 특히 일본 사례 같은 상황까지 발생할까 봐 걱정을... 아직 그 상황은 아니라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한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일본 사례라 함은 누구한테 옮은 지도 모르는 상황인 거죠?

    ◆ 이재갑> 그렇죠. 그 상황이 두려운 상황인데 그건 아직까지는 아니라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요. 다만 이제 중요한 건 중국 내에서 환자 간 전파의 수준 정도에 대해서 언급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부분을 할 때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일본, 독일 사례도 있고요.

    우리나라 사례를 보게 되면, 역학 조사를 정밀하게 하다 보면 이 정도 수준에서는 전파가 될 수 있구나. 또 환자의 증상이 어느 정도이고 전파된 사람하고의 접촉 정도가 어느 정도면 지역 사회 내에 전파되는구나 하는 걸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역학 조사라든지 이런 방법들을 대폭 개편해야 될 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줬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쩌면 좀 쓴 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내 첫 2차 감염자, 6번 감염자 사례부터 좀 가보죠. 3번 확진자하고 22일 식당에서 1시간 밥을 먹었어요, 6번 확진자는. 그런데 3번 확진자의 가족도 안 옮았고 계속 같이 동행하던 그 중국인 지인도 안 옮았고 안 옮았는데 어떻게 1시간 밥 먹은 그 사람만 옮게 됐습니까?

    ◆ 이재갑> 일단은 시차적인 부분들을 생각해 봐야 되는데요. 아마 어제 역학 조사에서 변경된 내용 공지를 보셨을 텐데, 이 사람의 증상 자체가 생각보다 6시간 정도 먼저 난 것 같다라고 분류됐어요. 그러면서 그때 이 사람을 확인해 봤더니 밀접 접촉으로 감염이 가능하겠다라고 해서 일상 접촉으로만 관리하다가 밀접 접촉으로 바뀌게 된 환자분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시차적으로는 이분이 증상이 시작될 때 가장 제일 먼저 노출돼 있을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그래서 이제 아마 지금 환자가 발생한 거고 이후에 순차적으로 노출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실제로 발병할지 아닐지 부분에 대해서는 추이를 봐야 되는 상황이고 추가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암시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22일 식당에서 옮았다고 보면 8일간을 이분이 돌아다닌 거고. 잠복기에는 감염 안 시키잖아요, 교수님?

    ◆ 이재갑> 그렇죠.

    ◇ 김현정> 잠복기를 그러면 뺐다라고 치면. 잠복기를 평균 5.2일 잡으니까 5.2일 뺐다고 치더라도 한 2-3일은 이분이 감염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발현되는 상태에서 돌아다니신 거라 또 다른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되는 거죠.

    ◆ 이재갑> 그렇죠. 일단은 이 환자같이 3번 환자한테 노출됐던 분에서 추가적인 진단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은 감안을 하셔야 되는 부분들이고 또한 이 6번 환자가 진단이 됐기 때문에 6번 환자를 통해서 또 다른 분이 노출이 되거나 이런 발병 증상이 있는지는 추후에 계속 분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로를 복지부가 파악이 되는 대로 발표를 하겠다고 하는데, 경로 발표를 조금 서둘러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이재갑> 두 가지가 다 선행돼야 되는데 서둘러야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해야 되거든요. 두 가지를 잘해야지 만약에 놓치는 접촉자나 이런 것들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밤새 지금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5번 확진자한테로 넘어가 보죠. 입국한 날이 24일입니다. 중국에서 왔습니다. 공항을 그냥 통과했다는 건 잠복기였거나 아니면 잠복기는 지났는데 무증상이었거나 둘 중에 하나라는 거겠죠.

    ◆ 이재갑> 그럴 가능성이 높죠.

    ◇ 김현정>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발현이 안 되니까 이건 문제가 없을 거고, 잠복기 지났는데 무증상 상태일 경우는 24일부터 이분이 다닌 모든 경로에 있는 사람들은 다 그럼 상태를 주시하셔야겠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산업용 마스크, 물안경, 헤어캡 등을 쓰고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갑> 아마 그렇게 역학 조사가 이루어질 것 같고요. 이분 같은 경우는 진단서가 조금 다른 건 역학 조사로 확인해야 되긴 하지만, 우한 다녀오신 분들에 대한 전수 조사가 나왔잖아요. 이미 능동 감시자로 지정이 돼서 지금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일부러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어쩌면 무증상기에 발견될 환자일 가능성이 높아서 자세한 내용들은 오늘 역학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잠복기 지났으면 무증상이라고 할지라도 지금 전염력이 있을 가능성 열어두고 계시잖아요?

    ◆ 이재갑> 그렇죠. 그런데 높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 다행히 오히려 상당히 조기에 발견될 환자라 생각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다행으로 여기는 부분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라는 걸 선포했습니다. 보니까 2005년 사스 때부터 도입된 제도인데 그 후로 한 여섯 번 선포를 했던 거더라고요. 메르스 때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안 했던데, 그럼 지금 이 정도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되는 건가요?

    ◆ 이재갑> 지금 메르스 상황은 병원 내에서의 전파 양상만 보였지 지역 사회 내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페익을 선언할 이유도 없었고 또 국가 간에 전파. 우리나라 환자들이 다른 국가 가서 또 집단 발병을 일으키거나 이런 건 아니었으니까 상황이 안 맞았고요. 현재로서는 사실은 열흘 전에 1차 회의 있었을 어차피 선언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게 어차피 페익이라고 하는 비상사태 선포는 선언적인 의미가 상당히 강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때 선언하지 않았어도 각 국, 특히 중국의 인접 국가 또 중국에서 많이 유입이 되는 국가들은 페익 수준 정도로 이미 방역 단계를 올려놨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은 그렇고요. 사실 페익이 중요한 부분들은 준비가 잘 된 선진국들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어떻게든. 그런데 중국 주변에 의료 체계가 잘 안 돼 있거나 방역 체계가 잘 안 돼 있는 국가들 또 중국이 아프리카랑 교류가 많기 때문에 아프리카 같은 국가에서 확산이 됐을 경우에 막을 방법이 그쪽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나 집중적인 자원이 그런 국가들한테 좀 더 쏠릴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진작에 선포됐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다시 국내 이야기로 돌아와서 우한 교민들 도착을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곧 내리고 각각의 수용 시설로 옮기게 되는데. 지금 주민들은 그래도 불안하다. 그분들한테 식자재 공급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어떻게든 그 시설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을 건데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가가 특히 불안하다고 하세요. 전문가로서 어떻게 조치가 돼야 될 걸로 보세요?

    ◆ 이재갑> 내부에서 강력한 조치들이 이루어져서 어차피 방 밖으로 아예 못 나오게 할 상황으로 보이고요. 증상이 확인되면 다 국가 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겨질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 간에 어떤 확산이 되거나 접촉이 될 만한 상황들은 최소화될 걸로 생각이 되고요. 어차피 식사나 이런 것도 도시락으로 제공될 높은 상황들이기 때문에.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각각 방에서 도시락 먹는다는 거죠.

    ◆ 이재갑> 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방에서조차도 나올 일이 없고 사실 바이러스가 방 밖으로 나가 가능성도 거의 없는 상황들이고 증상도 거의 다 없으신 분들만 들어가기 때문에 어쨌든 중간중간에 증상 생기는 분들은 빨리빨리 조치를 하기만 하면 특별하게 걱정하실 만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전에도 출연해서 말씀하셨지만 침방울이 튀어서 점막이나 코나 입으로 들어가야지만 전염이 돼야 되는 거지 피부끼리 접촉한다고 해서 전염되는 그런 전염병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맞죠. 그렇게 본다면 그분들과 접촉하지 않고 그냥 도시락 나르고 배달해 주고 오시는 분이라든지 이런 부분까지 걱정하는 건 좀 과한 겁니까?

    ◆ 이재갑> 그렇죠. 왜냐하면 어차피 도시락도 방 문 앞에 두면 그분들이 문을 열고 가지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있지 안에 들어가서 드리고 이러지는 않을 거여서 그렇게 대면 접촉이 될 만한 사람의 숫자는 최소화될 거고요. 대면 접촉을 해야 될 분들은 의료진들이 그분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들어갈 텐데 적절한 개인 보호복을 착용하고 할 거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은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부나 방역 당국이나 일선 의료 기관들은 충분히 호들갑을 떨어도 되는 상황이지만 국민들께 부탁한 부분들은 저희가 호들갑 떨 테니까 좀 참고 기다려주십시오.

     



    ◇ 김현정> 당국이라든지 방송국이라든지 전문가들은 호들갑 떨면서 주의하십시오, 주의하십시오 하는 게 맞지만 국민들까지 다 너무 공포감, 극도의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까?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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