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7%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20조8438억원이었다.
매출은 26조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고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급감했다. 매출은 6조9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했지만, 전기보다는 1%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1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조3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보다 42%포인트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정전환과 관련해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향 매출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한다.
주당 배당금 1천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천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