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뜯긴 흔적이 있는 LP가스 고무호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시 한 연립주택에서 LP가스 고무호스 파손으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집 내부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없다.
현재까지 LP가스 고무호스에 물어뜯긴 흔적이 있어 집 주인이 키우던 애완견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8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6분쯤 제주시 회천동 4층짜리 연립주택 1층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났다.
집주인 김모(28)씨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펑'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다행히 집에 있던 김 씨 등 2명은 몸을 피해 다치지 않았다. 다만 출입문과 거실 창틀‧창문, 주방 집기 등이 부서졌다.
또 가스 폭발로 바깥으로 날아온 파편을 맞은 주택 인근에 세워졌던 차량 3대 일부분이 파손됐다.
가스폭발 현장.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소방 당국이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LP가스 고무호스 파손으로 소량의 가스가 새 나가면서 폭발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화재조사관이 현장을 확인해 보니 LP가스 고무호스에 물어뜯긴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초 김 씨가 키우던 애완견 2마리가 고무호스를 물어뜯어 수리한 이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애완견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도 "현재까지 현장 상황을 봤을 때 애완견이 가스 고무호스를 물어뜯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가스폭발로 거실 유리가 파손됐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