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사장 승진 4명을 포함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일 발표했다.
김기남 부회장(DS 부문장), 김현석 사장(CE 부문장), 고동진 사장(IM 부문장)의 '트로이카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이날 단행된 정기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며 "또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것이다. IM부문 무선사업부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장이라 할 수 있다.
IM 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 지금까지는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다.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인 출신인 이 사장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홍보 전문가로 국정농단 사태 이후인 2017년 11월부터는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이 사장이 삼성이 '쇄신 의지'를 담아 출범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CR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대외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장 승진자는 4명이다.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에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 황성우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최윤호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에 따라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직을 내려놓고, DS부문장으로 주력사업에 집중한다.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을 내려놓고 각각 CE부문장과 삼성리서치장, IM부문장 역할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에게는 각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