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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사퇴", 한쪽은 "파이팅"…윤석열 두고 갈라진 광화문



사건/사고

    한쪽은 "사퇴", 한쪽은 "파이팅"…윤석열 두고 갈라진 광화문

    검찰 인사 후폭풍 속 진보·보수 맞불집회
    "윤석열 사퇴, 정치검찰 척결" VS "수족 잘린 윤석열 지켜야"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를 겨냥했던 검찰 수사라인이 대거 물갈이 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진보단체가 '윤석열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여권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반면 보수단체는 개혁이 아닌 제식구 감싸기를 위한 수사 방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광화문 촛불연대'(촛불연대)는 11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2020 광화문 탈환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연대는 그동안 여의도 국회 앞 등에서 검찰 개혁과 공수처법 통과를 외쳐온 진보 연합 단체다.

    이제껏 집회에서 '윤석열 사퇴' 구호가 산발적으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주최 측이 이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걸고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를 비롯한 여권의 검찰 힘빼기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과 맞물려 외곽에서는 윤 총장 사퇴 여론몰이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촛불연대는 "추미애 장관 임명 직후 속전속결로 윤석열 정치검찰에 일격을 가했으나 자유한국당, 보수언론, 극우세력의 반격으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며 "적폐의 난동을 제압하려면 깨어있는 시민의 힘, 촛불의 힘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 사퇴뿐만 아니라 정치검찰 척결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구속, 한국당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같은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보수단체들도 광화문 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가졌다. 촛불연대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추 장관 사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전 목사를 필두로 연단에 오른 범투본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제 식구를 향한 수사가 이뤄지자 윤석열 총장의 수족을 모두 잘라냈다"며 "애국부대인 우리가 윤석열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이팅' 구호로 거들었다.

    광화문 광장 한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 맞불집회로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이 이중으로 설치한 철제 펜스를 중간에 두고 양측 사이 욕설과 고함이 오갔고, 일부 참가자들끼리는 실랑이도 벌어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47개 중대를 배치했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8일 검찰 고위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간부들을 줄줄이 좌천시켰다. 검찰 내부와 야당에서는 곧장 '대학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추 장관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한 건 윤 총장의 '항명'이라며 반박했고, 여당도 여기에 가세해 "항명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는 지난 10일 윤 총장이 항명한 건 직무유기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촛불연대는 이날 집회 이후 설 명절까지는 휴식기를 갖고, 오는 2월 1일부터 다시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범투본은 3·1절까지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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