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탄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주인공은 영화 '1917'이었다.
이 영화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샘 멘데스)을 거머쥐었다.
앞서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1999)로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5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을 휩쓸었던 샘 멘데스 감독은, 20년 만인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역시 두 부문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건재를 알렸다.
'1917'은 다음달 초 열리는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최우수 영국영화상·감독상·음악상·촬영상·미술상·분장상·음향효과상·시각효과상까지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상식에서 '1917'은 '기생충'과 작품상·감독상 부문에서 경합을 벌인다.
다음달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두 영국 병사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하루 동안의 사투를 그렸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중대 임무가 떨어진다.
해당 임무는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이었다.
두 병사는 아군 1600명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에서 하루 동안 사투를 벌인다.
이 영화를 통해 샘 멘데스 감독은 전작 '007 스카이폴'(2012)과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에서 호흡을 맞췄던 촬영감독 로저 디킨스 감독과 다시 한 번 만나 사실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로저 디킨스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로 제72회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두 거장의 협업은 영화 전체가 한 장면으로 느껴지도록 만드는 색다른 연출법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져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