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하재훈. (사진=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 KBO리그 역대 최고인상률과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SK는 8일 2020년 재계약대상자 45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재계약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하재훈이다. 하재훈은 지난해 2700만원에서 455.6% 인상된 1억 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최고인상률과 2년 차 최고 연봉을 모두 갈아치운 기록이다.
종전 최고인상률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한 400%였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06년 신인 연봉 2천만원을 받은 뒤 리그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상을 석권하고 이듬해 연봉 1억원을 받았다. 기존 2년 차 최고 연봉은 1억 2천만원으로 지난해 강백호(kt위즈)가 기록했다.
인상 이유는 충분하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한 하재훈은 2019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에 입단한 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늦은 나이에 KBO리그에 데뷔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하재훈은 2019시즌 61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재훈은 구단을 통해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과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안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11승을 거둔 문승원은 1억 8천만원에서 7,700만원 인상된 2억 5,7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타율(0.323)과 최다안타(161개)를 기록한 고종욱은 종전 연봉에서 6천만원 오른 1억 7천만원에 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