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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이야기'로 전하는 가족과 사랑…연극 '여자만세2'



공연/전시

    '여성의 이야기'로 전하는 가족과 사랑…연극 '여자만세2'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왼쪽부터) 장경섭 연출, 배우 성병숙, 양희경, 윤유선, 국민성 작가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책임과 희생만 느끼고 살아온 우리 사회 중년 여성들에게 던지는 유쾌한 연극이 올 연말 무대에 오른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연극 '여자만세2'는 지난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은 '여자만세1'의 시리즈 2탄이다.

    앞서 지난해 대학로에서 초연된 '여자만세1'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통쾌함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자만세2'는 전 시리즈 보다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꾸며진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여자만세2' 제작발표회에서 장경섭 연출은 "캐릭터가 상상하지 못할만큼 독특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다채롭게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작년 공연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했던 공연이야?' 할 정도로 놀라운 캐릭터 변화를 만들어 한층 더 풍성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극 '여자만세2'는 시어머니 '홍마님'과 딸 '홍미남'과 함께 사는 '최서희'네 하숙집에 70대 할머니이자 최서희의 생모인 '이여자'가 하숙생으로 들어오며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한 국민성 작가는 "무한책임을 강요받거나 스스로 그것을 운명처럼 여기고 희생하고 봉사하는 '서희'에게 '여자'가 나름의 삶의 철학을 깨닫고 행복에 대해 딸에게 알려주고자 찾아간다"며 "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삶을 통해서 '서희'라는 여자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왜 우리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갖고 실제 그렇지 않게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며 "이 시대의 이야기가 추구하는 삶과 다르다고 구닥다리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 할머니 하숙생 '이여자' 역은 양희경과 성병숙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하숙집 며느리 '최서희' 역은 윤유선·최지연이 연기한다.

    또 시어머니 '홍마님' 역은 김용선과 정아미가, 최서희의 딸 '홍미남' 역은 서송희와 여우린이, 멀티 역할은 하성민과 유영섭이 맡았다.

    주인공 '이여자' 역을 맡은 양희경과 성병숙은 소문난 절친이다.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뮤지컬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25년 여의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각자 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해 연기한 적은 없다. 그러다가 지난 8월 대학로에서 공연한 연극 '안녕, 말판씨'에 함께 캐스팅돼 무대에 섰다. 당시 성병숙의 제안으로 양희경이 함께 출연하게 됐는데, 이러한 인연은 '여자만세2'에서 거꾸로 이어진다.

    (왼쪽부터) 배우 성병숙, 양희경, 윤유선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양희경은 "'안녕, 말판씨' 공연 같이 하면서 너무 힘들고 즐거웠는데, 이번에는 병숙이에게 그런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출연을 제안했다"며 "나도 하고 병숙이도 하니까 우리 같이 하자고 윤유선도 꼬셨다. 좌유선 우병숙 모두 제가 끌어온 군단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병숙이랑 언제 우리가 다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올해 두번이나 만나게 됐다"며 "그런데 결론은 더블캐스팅이라 실제로 같은 무대에 서지 못한다. 언젠가는 한 무대에 서는 날이 있겠지 생각하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성병숙은 "저는 희경이랑 공연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며 "연기자로서 희경이에게 참 많이 배우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채우고 느끼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희경이는 드라마를 하고 저는 연극과 성우, 그리고 드라마를 하며 25년 세월이 흘렀다"며 "희경이는 희경이대로, 저는 저대로 여자로서의 인생을 쭉 살아온 경험들이 이번 연극을 하면서 연기에 다 녹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 '여자만세2'는 시어머니, 며느리, 손녀를 잇는 '여성 삼대'가 사는 곳에 찾아온 70대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희생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다. 그 과정에서 찾게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통해 관객에 울림을 전한다.

    윤유선은 "'여자만세2'는 굉장히 재밌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면서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라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때문에 뭉클해지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모처럼 가족애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자만세2'는 가능성 있는 공연을 발굴하고 업그레이드 해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창작키움프로젝트'의 두번째 작품이다. 제작비는 예술의전당과 일신창업투자주식회사가 공동 부담했고, 공연 준비 초반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1천만원의 재원을 사전 조성해 연극계의 관심을 도모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창작키움프로젝트'는 예술의전당이 한국 연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뭘까 하는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면서 "다양한 재원을 확보해서 제작비를 조달하고 이를 통해 좀 더 제대로 연극을 만드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좋은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 '여자만세2'는 오는 24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극단 휴먼비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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