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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 40년…시민단체,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세우고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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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쿠데타 40년…시민단체,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세우고 "구속"

    5.18 단체, '전두환 강제 구인·구속' 촉구
    광화문 광장에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전시

    (사진=박하얀 기자) 확대이미지

     

    12·12사태 40주년을 맞은 12일 시민단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수감된 모습의 동상을 세우고 그를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5.18시국회의와 5.18민주운동부상자회 등 시민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란 수괴·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30여 명은 '12·12 군사 반란 수괴 전두환을 구속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민주주의 파괴자 전두환을 구속하라!", "반란 수괴자 전두환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감옥에 갇혀 있는 모습의 조형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5.18시국회의 박석운 대표는 "전두환이 국민들 앞에 무릎 꿇는 동상을 제작해 촛불 광장에 전시한 것은 반드시 전씨를 구속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광주 학살의 주범들이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농락하며 골프장을 활보하는 일이 없도록 촉구하는 국민적 캠페인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12 군사반란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은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를 연행하고, 대통령이었던 최규하를 협박해 사후승인을 받아 제5공화국의 중심 세력이 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광주에서 열린 '사자(死者) 명예훼손' 재판에 건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지만, 강원도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또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3월 첫 공판기일에 한 차례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5.18시국회의 박석운 대표는 "전두환은 12·12 군사 반란에서 제2의 군사독재 정권을 세우기 위해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살육했다"며 "헬기 사격과 특전사를 동원한 살육이 전두환과 군사 반란 일당들의 지시로 진행된 게 명백하지만, 이들은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은 "1700만 촛불이 이야기했던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은 과거 살인을 저질렀던 12·12 사태의 주범인 전두환의 구속과 역사의 단죄"라고 말했다. 이어 "단죄를 하지 못해 자유한국당은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광주 항쟁을 북한 괴뢰군의 만행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막말'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5.18구속자회 김경분 서울지부장도 "전씨가 진심으로 반성하면 용서하려고 했지만, 전씨는 반성은 커녕 사실을 부인하며 자신은 몰랐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누가 하늘에서, 도로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질을 했는가, 아직도 자식을 찾지 못한 어머니들은 왜 길거리에 나와 울부짖는단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짐승도 죄를 지으면 고개를 들지 못하는데 (전두환은) 인간으로서 짐승만도 못한 악행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죄를 부인하고, 광주 학살의 진상을 왜곡하는 뻔뻔한 행태로 국민의 분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씨를 강제 구인하고 즉시 구속하라고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단체는 "사법당국은 전씨에 의해 희생된 광주, 삼청교육대, 수많은 민주열사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추후 유사한 범죄를 조장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두환 동상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동상을 제작한 자유언론실천재단 정한봄 이사는 "동상 옆에 전두환의 죄상을 알리는 동판을 제작할 것"이라며 "전두환의 죄는 말로 다 할 수 없어 9만겁의 시간 동안 죄를 뉘우쳐도 그 죄를 다 갚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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