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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지미 팰런 쇼'에서 '기생충' 얘기 아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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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 '지미 팰런 쇼'에서 '기생충' 얘기 아낀 까닭

    올해 칸영화제에서 8분간 기립박수 받았을 때 후기 들려줘

    9일(현지 시각) 네온 공식 트위터에 게시된 봉준호 감독과 지미 팰런 사진 (사진=네온 공식 트위터)

     

    '기생충'으로 북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봉준호 감독이 )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다.

    봉 감독은 9일 밤(현지 시각) 통역 담당과 함께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초대 손님으로 등장했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NEON)은 방송에 앞서 공식 트위터에 '기생충' 한국 포스터를 패러디한 지미 팰런과 봉준호 감독의 사진을 게시했다. 지미 팰런도 자신의 트위터에 그 사진을 올려 봉 감독을 환영했다.

    지미 팰런은 "'기생충'을 아주 좋아한다. 올해의 영화 중 하나다. 봉 감독이 연출하고 공동으로 각본을 쓴 그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 어떤 스포일러도 말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 묘사하기가 힘들다"라고 운을 뗐다.

    작품 소개를 부탁하자, 봉 감독은 한국어로 "나도 여기서 되도록 말을 안 하고 싶다. 스토리를 모르고 가서 봐야 재밌거든"이라고 말했다. 통역을 거쳐 영어로 전해지자, 방청객들과 지미 팰런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지미 팰런은 "그래도 뭔가를 말하긴 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봉 감독은 "가족, 가족 얘기다. 가난한 가족 애가 부잣집에 과외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라며 "그들은 다 진짜 인간적이다. ('기생충'은) 그냥 웃기고 무서운 영화"라고 짧게 답했다. '기생충' 이야기를 최대한 짧게 하려는 봉 감독의 태도에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또한 지미 팰런은 올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프리미어 상영 후 8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던 것을 언급했다. 그 후, 당시 봉 감독이 관객들에게 '이제 집에 가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봉 감독은 "사실 그게 아주 늦은 시간에 상영됐다. 거의 자정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기립박수가 되게 길게 이어지는데 저랑 배우들이 되게 배가 고팠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어가지고. 그때 '너무 배고파'라고 했는데 그게 자막으로 나가더라"라고 설명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그런데도 기립박수가 이어져서 결국 내가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같은 날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감독상 3개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가 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9일 기준으로 총 52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고, 뉴욕비평가협회상·전미비평가위원회상·LA비평가협회상에서 연달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수석 평론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A.O 스콧 뉴욕타임스 수석 영화평론가는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지만,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나를 더 기쁘게 한 영화도 없다"라고 밝혔다.

    흥행도 현재 진행형이다. CJ ENM은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를 인용해 "'기생충'이 8일 기준(현지 시각)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934만 6736달러(약 23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동익'(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고, 국내에는 5월 30일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 시각)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했다. (사진='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공식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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