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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실업 탁구 지배하는 '슈퍼 서브의 힘'



스포츠일반

    韓 실업 탁구 지배하는 '슈퍼 서브의 힘'

    '또 우승했다' 삼성생명 남자 탁구 선수단이 9일 전국종합선수권대회 단체전 정상에 오른 뒤 시상대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춘천=월간 탁구 제공)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각각 삼성생명과 포스코에너지가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들 팀은 나란히 올해 3관왕을 달성하며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삼성생명은 9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마사회에 3 대 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제주 대회까지 2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6년 동안 4번이나 전국종합선수권을 제패하며 국내 최강을 입증했다. 전국종합선수권은 실업과 초중고교 팀들이 총출동해 이른바 계급장을 떼고 붙는 대회로 국내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축구의 FA컵과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올해 전국체전과 실업리그, 종합선수권까지 3관왕을 일궜다. 종별선수권과 실업챔피언전, 전국체전, 실업리그, 종합선수권까지 제패했던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시즌 막판 3개의 대회를 싹쓸이했다.

    최근 삼성생명의 질주는 탄탄한 선수층에서 비롯됐다. 주장 이상수와 올해 세계선수권 깜짝 4강에 빛나는 안재현에 박강현 등 국가대표와 이에 버금가는 조승민까지 쟁쟁한 선수들로 팀을 이루고 있다. 세대 교체에도 성공해 29살 이상수를 제외하면 모두 20대 초중반 선수들이다.

    이상수는 9일 단체전 결승에서 1 대 2로 뒤진 가운데 중요했던 4단식을 잡으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춘천=월간 탁구)

     

    이날 결승 상대인 한국마사회의 주축인 정상은이 삼성생명에서 이적했을 정도. 물론 코치였지만 불혹의 베테랑 주세혁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이들이 빠져나갔음에도 삼성생명은 전혀 전력에 영향이 없었다.

    결승에서도 믿었던 카드들이 패퇴했지만 삼성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든든하게 받쳐준 까닭이다.

    1단식에서 안재현이 이겼지만 2단식에서 조승민이 정상은에게 일격을 당했고, 3복식에서도 안재현-조승민이 정상은-박찬혁에 지면서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4단식에서 이상수가 주세혁과 팀 최고참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마지막 5단식에서 박강현이 접전 끝에 박찬혁을 누르며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은 "사실 2단식과 3복식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졌다"면서 "그러나 4, 5단식에서 이상수와 박강현이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4명 선수가 모두 고른 기량을 갖춰 누가 져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승인을 짚었다.

    신생팀 한국마사회는 마지막 단식에서 박찬혁이 풀 세트 접전을 이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창단 첫 해 최고 권위 종합선수권 결승까지 올라 내년 전망을 밝혔다.

    포스코에너지 선수단이 9일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춘천=월간 탁구)

     

    이어 앞서 열린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미래에셋대우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역시 지난해까지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6년까지 최근 4년 동안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포스코에너지도 3관왕을 달성했다. 종별선수권과 실업챔피언전에 이어 종합선수권을 제패했다.

    포스코에너지의 간판은 국가대표 에이스 전지희다. 이날 단체전 결승에서 전지희는 1단식과 3복식 승리를 이끌며 우승을 견인했다. 전지희는 개인전에서도 단식은 물론 양하은과 나선 복식까지 우승해 대회 3관왕에 오르며 국내 최고 세계 랭커(16위)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믿음직스럽게 뒤를 받치는 선수들이 없다면 단체전 우승은 불가능하다. 김별님, 이다솜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김별님과 이다솜이 너무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전지희와 새롭게 합류한 양하은이 간판으로 뛰지만 이들도 왜 욕심이 없겠나"면서 "하지만 불만 없이 자기 본분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포스코에너지도 지난 시즌 뒤 주축 선수가 이적했다. 국가대표 유은총이 미래에셋대우로 옮겨간 것. 그럼에도 전력 누수 없이 상승세를 이었다. 이날 결승에서도 김별님이 유은총을 2단식에서 잡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복식에서는 포스코에너지 집안 대결이었다. 전지희-양하은과 김별님-이다솜이 결승에서 붙었다. 국제대회를 누비는 전지희-양하은이 이겼지만 포스코에너지의 강한 전력이 엿보이는 결승 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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