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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영 "돈치치와 비교, 속상하지만 동기부여 돼"



농구

    트레이 영 "돈치치와 비교, 속상하지만 동기부여 돼"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 (사진=NBA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2시즌 만에 MVP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 20세의 농구 천재 루카 돈치치의 행선지는 댈러스 매버릭스가 아닌 다른 구단이 될 수도 있었다.

    2018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를 3순위로 지명한 구단은 바로 애틀랜타 호크스다.

    곧바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5순위로 선택한 오클라호마 대학 출신의 가드 트레이 영과 2019년 1라운드 10순위 지명권을 주는 조건으로 돈치치를 데려왔다.

    이같은 트레이드는 드래프트 당일 종종 벌어진다.

    트레이 영은 2017-2018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특급 가드로 애틀랜타는 처음부터 그를 원했다. 하지만 5순위 전후로 평가받았던 영의 드래프트 가치를 감안했을 때 3순위로 그를 잡기는 다소 아까웠다.

    그래서 애틀랜타는 댈러스를 트레이드 파트너로 삼았다. 댈러스는 돈치치를 원하고 있었지만 5순위 지명권으로 그를 잡는 것은 어려웠다.

    애틀랜타는 '긁지 않은 복권' 돈치치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원했던 트레이 영과 또 한명의 좋은 유망주를 데려올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 1라운드 10순위로 듀크대 출신의 유망주 캠 레디쉬를 데려왔다.

    어쩌면 이때부터 둘은 비교대상이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NBA 경력의 시작은 두 선수 모두 훌륭했다.

    돈치치는 2018-2019시즌 평균 21.2득점, 7.8리바운드, 6.0어시스트 활약을 펼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한 선수는 다름 아닌 트레이 영이었다. 스테판 커리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외곽슛과 슛 거리를 자랑하고 포인트가드 능력까지 겸비한 영은 데뷔 시즌 평균 19.1득점, 8.1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후반기 활약이 눈부셨다.

    올시즌 들어 돈치치가 한발 더 치고 나갔다. 돈치치는 평균 30.7득점, 10.3리바운드, 9.4어시스트(4일 기준 기록)를 올리며 댈러스를 서부컨퍼런스 강호 대열에 올려놓았고 스스로를 MVP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난 시즌 돈치치의 잠재력을 확인한 댈러스는 올시즌을 위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15승6패로 서부 5위에 올라있다.

    반면, 애틀랜타는 올시즌 5승17패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1년 전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에 내린 결정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트레이 영은 이같은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트레이 영은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로 인해 서로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간판 루카 돈치치(사진 오른쪽)가 피닉스 선즈 데빈 부커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영은 "나는 농구를 사랑한다. 돈치치 역시 그럴 것이다"라며 "끊임없이 관련된 질문이 쏟아져 속상하다. 결코 내가 직접 요청한 트레이드가 아니었지만 트레이드는 이뤄졌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돈치치는 잘하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 그냥 내버려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은 돈치치의 MVP 후보급 활약에 대해 "확실히 내게 조금은 동기부여가 된다. 내게는 여러가지 생각과 동기부여를 받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돈치치의 활약에 따른) 동기부여는 약간은 있는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영은 애틀랜타와 댈러스가 2018년 드래프트 당시 각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다. 애틀랜타가 현재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댈러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영은 "댈러스는 현재 윈-나우(win-now) 상황에 좀 더 근접해 있다. 자유계약선수들을 영입했고 포르징기스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데려왔다. 베테랑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애틀랜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트레이 영이 못하고 있는가. 결코 아니다.

    트레이 영은 올시즌 평균 28.2득점, 8.3어시스트, 3.6리바운드(4일 기준 기록)를 기록 중이다. 3점슛을 경기당 3.4개씩 넣으면서 38.5%라는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 영은 데뷔 2번째 시즌 만에 NBA 최정상급 가드 대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다만, 돈치치가 한걸음 더 앞서가고 있을 뿐이다.

    애틀랜타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팀이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라는 평가보다는 유망주들의 성장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하지만 악재가 많았다.

    트레이 영과 함께 리빌딩의 주축으로 여겨졌던 포워드 존 콜린스가 금지약물 검출로 인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애틀랜타는 영과 콜린스의 2대2 공격이라는 강력한 옵션을 잃은 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지난 시즌 애틀랜타가 발굴한 또 한명의 원석 케빈 허터는 부상 때문에 오랜 기간 코트를 밟지 못하다가 최근 복귀했다. 디안드레 헌터, 캠 레디쉬 등 올해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상위권 유망주들은 무럭무럭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있다.

    잠재력의 크기는 어쩌면 슬로베니아에서 온 농구천재 돈치치가 더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레이 영 역시 2년차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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