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외국인 선수의 이탈로 공격력 저하를 걱정했던 우리카드.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토종 선수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외국인 선수 공백을 채웠다. 그리고 이는 5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1 25-18)으로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성하며 승점 24(9승 3패)를 확보했다. 선두 대한항공(9승 2패·승점 24)에 세트 득실률에 밀린 단독 2위다.
산탄젤로의 활약으로 최근 2연승을 달린 까다로운 상대 삼성화재를 만난 우리카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펠리페가 출격을 준비했다.
신영철 감독은 "펠리페가 어제 훈련을 80% 정도 소화했다"라며 "하지만 세터 노재욱과 상의한 끝에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서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펠리페의 활용을 고민했다.
교체 출전이 유력해 보였던 펠리페. 그러나 끝내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펠리페의 몸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국내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무리해서 투입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카드는 최근 펠리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 등 토종 3인방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역시 이들의 활약이 빛났다.
우리카드 한성정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한 나경복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6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블로킹 3개를 추가하면서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경기 주춤했던 황경민은 14점에 공격 성공률 69%를 기록하며 나경복의 부담을 덜어줬다. 한성정도 블로킹 1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곁들인 9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높이와 집중력에서도 삼성화재를 압도한 우리카드다. 블로킹은 11-3으로 우위를 점했고 서브는 9-2로 앞섰다. 범실은 12개로 23개를 기록한 삼성화재에 약 절반에 불과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토종 선수들의 활약.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펼쳐온 우리카드이기에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