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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고 '온라인 공동수업'…학생 만족도 높아



교육

    충남 당진고 '온라인 공동수업'…학생 만족도 높아

    인근학교와 함께 쌍방향 수업 진행
    농산어촌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 심화학습 제공
    수업전담교사제도 도입 및 원활한 인터넷망 구축 필요

    당진고 김수경 학생.

     

    온라인 공동수업을 취재하기 위해 18일 방문한 충남 당진고. 김수경 배유미 학생은 대단히 만족하다는 반응을 거침 없이 말했다.

    3학년 김수경 학생은 "저는 작년에 온라인 수업으로 '국제관계와 국제기구'를 들었다. 아무래도 국제 과목 배우기에는 학교가 소규모이고 관심있는 친구도 없다보니 활동 하기도 그렇고 관련 수업 듣기도 어려웠는데, 마침 수업 열렸다 해서 듣게 됐다. 온라인으로 듣다보니 질문도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잘 돼 있어서 발언권도 주어지고, 토론도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다른 과목에 대해서 배울 수 있던게 장점이다. 3학년 올라와서 '국제경제' 들으려고 했는데 확대가 덜됐는지, 인원 부족해서 폐강됐다. 확대 돼서 참여 기회를 많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유미 학생은 "온라인 수업으로 논술 수업 들었다. 논술 과목 자체가 정규수업 편성되기 어렵잖아요. 논술 꼭 필요한데 마침 수업 열려서 신청했다. 온라인 수업 들으면서 컴퓨터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관련 정보 지식을 찾아볼 수 있고, 노트북을 활용해서 자판으로 글 쓰는 장점 있더라. 아무래도 내신 공부하느라 논술 공부하기엔 바쁜데, 관심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논술을 수강한다는 게 장점이다. 한학기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이 온라인 수업 좋은 거 같고, 바라는 는 점 있다면 더 다양한 과목이 생겨서 선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진고 배유미 학생.

     

    이 학교 교육과정부장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실현 과정을 이렇게 말했다. "교무부장이랑 저랑 하는 거 보더니 10명 교사가 신청했다. 처음 거부감만 해결하면 얼마든 참여할 수 있다. 찾다보니 의외로 재능가진 교사들 많더라. 컴퓨터공학 전공 교사도 있었고, 금속공예 전공교사도 있고. 국어선생인줄 알았는데 심리학 교사도 있고, 용기내서 교육과정 편성하는 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조금의 변화가 당진의 변화가 된 것 같아서 생각보다 많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진고 김도경 교무부장은 "학생이 자기 진로와 관련이 없는 수업은 한번도 성취감이 없으니까 팔짱 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앞에 앉았다. 학생 상담을 해보니 다른 과목도 듣겠다고 했다. 마음에 드니까 듣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규찬 학교운영위원장은 "인터넷이 발달하니 교육과정도 변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후 교육기회를 대도시 학생과 지방학생 편차 심한데, 사교육에서 지방 학생들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온라인 수업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사교육비 안들고 양질의 교육이 된다면 그것 만큼 좋은 게 있겠나. 학생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 있으면 개설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다"고 말했다.

    당진고 온라인 공동수업 장면.

     

    충남도교육청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된 건 농산어촌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충남은 학교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온라인 수업이 효과적이다. 온라인 수업은 원거리에서 교사 학생이 서로 소통하면서 수업할 수 있다. 충남은 2018년에 당진, 내포에 두 개 스튜디오 구축하고, 올해 논산 등 2곳을 신설해 모두 4개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작년에 학생 수요가 있어 러시아어 수업을 운영했다.

    또 하나는 소규모 학교를 묶어서 온라인 공동수업을 운영했다. 공주 한일고와 한시간 거리 예산 덕산고를 묶어 운영했다. 월요일 한시간 교육과정이 일치해 교육학과 심리학을 공동 개설했고, 더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청-대학-지자체 간 업무협약을 통해 대학 개설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는 인근 지역대학 자원을 활용해서 학생에게 다양하게 개설할 예정이다.

    충남도교육청 신익현 부교육감은 "대학을 정말 열심히 가려는 학생도 있지만 안 가더라도 진로 찾고자 하는 아이에게는 방과후로 할 수 있는 기회 주고자 했다. 한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교사 노력으로, 절박한 요구로 시작됐다. 충남의 모든 77개 일반고가 똑같이 할 수는 없다. 당진고는 주어진 역할에서 교사들이 200프로 한다. 선택과목 수나 맡은 과목 수, 선생 열정이 다른 학교로 조만간 급속히 전파될 것으로 본다.2025년이면 충남 모든 학교 이런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에서 보완할 점도 있다.

    김도경 교무부장은 "앞으로는 어떤 교사는 3-4과목까지 갈 수 있을 거다. 저는 이 체제에서 수업전담교사가 생기면 좋겠다. 수업전담교사 있다면 담임 비담임 빼더라도 수업 일인자 되는 거다. 이걸 법적으로 만들어준다면, 이 제도에서 할 수 있다. 교사는 행정적 업무보다 가르치는 게 전문이다"고 건의했다.

    인터넷 연결이 다소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 고교학사제도혁신팀 최하영 팀장은 "2024년까지 모든 교실에 무선망이 가능하다록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근 대입 정시확대 논란에 대해 김도경 교무부장은 "온라인 수업과정은 수능과 별개로 생각된다. 학교 교과에 없는 걸 배우기에 수능을 확대한다고 온라인 수업이 죽지는 않는다. 심화선택과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라 상관없다.우리학교는 5년 전부터 혁신학교 토론수업을 하면서 학생이 당연히 수시로 간다. 만약 정시 확대하면, 학교에서도 여기에 대한 방안 생각하지만 선택은 학생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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