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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세대교체론…총선 화두로 부상



국회/정당

    거세지는 세대교체론…총선 화두로 부상

    김세연 "새로운 정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시작"
    변혁도 "청년 위한 정치" 기치로 내걸어
    86그룹 비판 속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난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정치권에서 세대교체론이 거세게 불고 있다.

    휴일인 17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자당의 해체를 요구하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구(부산 금정)가 나름 탄탄한 3선인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에게 큰 과제를 안겼다. 지금의 한국당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며 당 해체에 버금가는 혁신을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주장은 결국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당을 이끌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것인데 이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일부 의원의 불출마와 새로운 피 수혈이라는 기존의 총선 공식을 넘어 보수 정치 세력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도 세대교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날 첫 회의에서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 의원은 "공정과 정의에는 눈 감고 자유만 부르짖는 낡은 정치로는 변화의 시대를 따라갈 수 없고 청년들의 불신과 외면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무엇보다 세대교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젊은 정당다운 참신한 도전으로 국민들께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당기획단도 80년대생으로 채웠다.

    여당에서도 새대교체론이 화두다. 제일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미주당 이철희 의원은 "지금은 (2030 국회의원들)1~2명 너무 소수가 들어와 있어서 힘을 못 쓴다"며 "집단적인 힘을 발휘하려면 20~30대 20명 이상만 되면 한국정치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분들이 들어오려면 우리가 먼저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 교체를 위해 '정치 선배'들이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총선기획단 위원인 금태섭 의원도 인터뷰에서 "20-30대 어떤 분들을 넣을 수 있다면 제 자리를 양보해서라도 넣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당 최연소 의원이자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내년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2030세대'를 최소 30% 이상 추천할 것을 요청한다"며 당에 공식 제안했다.

    여야를 넘나들며 세대교체론이 분출하는 것은 작금의 정치가 젊은세대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하지만 세대교체론에 대한 민심은 젊은층을 허탈하게 만든 '조국 사태'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국회 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은 사석에서 "젊은 세대들이 우리보다 더 가난해질까봐 걱정"이라며 미래세대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4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에 대한 포기)로 상징되는 젊은 층의 '결핍 인생'을 감안하면 여야를 떠나 현재 정치권은 기득권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보수 야당은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지만 내놓은 정책이나 주장은 한결같이 대기업과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것들이다. 복지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규제완화와 감세 정책에만 힘을 싣는 게 대표적이다.

    2030 젊은층이 갈망하는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사회' 혹은 우리사회에 가장 큰 과제인 '양극화'에 대해선 진지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도 보수 아니면 좌파라고 몰아치는 '색깔론'이 단골 메뉴이고, 남북관계도 냉전적 사고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보를 추구한다는 여당도 86그룹을 중심으로 기득권화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30대부터 정치에 입문해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중진으로 정치적 몸집이 커졌지만 "시대정신을 담은 이슈를 정치권에서 실행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때 '젊은 피'였던 86그룹 가운데 조국 사태 당시 '공정과 정의'를 외친 사람은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특혜를 오래 누리면서 후배들의 기회까지 닫아버렸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86그룹 대표주자 중 한명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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