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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승엽처럼' 김경문 뚝심, 박병호도 살릴까



야구

    '2008년 이승엽처럼' 김경문 뚝심, 박병호도 살릴까

    • 2019-11-08 09:13
    '아, 또 당했네'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박병호가 7일 2019 WBSC 프리미어 12 C조 예선 캐나다와 2차전 4회초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고척돔=이한형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박병호(키움)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보내며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박병호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캐나다와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1개를 얻어냈지만 삼진 2개를 당했다.

    전날 호주와 1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다. 박병호는 호주전에서도 삼진을 3개나 당했는데 캐나다전 두 타석까지 5연타석 삼진이다.

    캐나다와 2차전에서 박병호는 고의 4구 수모까지 안았다. 8회초 1사 2루에서 상대가 3번 타자인 이정후를 고의 4구로 거른 것. 4번 타자 박병호와 상대하겠다는 의지였다. 올해 KBO 리그 홈런왕인 박병호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3루 직선타로 물러나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박병호는 6회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김재환의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의 위상을 세우기는 부족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병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4번 타자가 안 맞고 있는데 내일 (쿠바전은) 어떤 타순일지 모르나 박병호는 기다리면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4강전에서 이승엽이 2 대 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2점 결승 홈런을 때려낸 뒤 환호하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DB)

     

    김 감독은 이미 국제대회에서 뚝심과 믿음의 야구로 성공한 바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시 4번 타자 이승엽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음에도 끝까지 기용해 결정적인 순간 승리를 얻어냈다.

    이승엽은 올림픽 당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승엽을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이승엽은 일본과 4강전에서 8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너무 미안했다"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승엽은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선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 됐다. 이후 김 감독은 "이승엽을 뺄까 고민도 했지만 믿었고, 결국 제몫을 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뚝심 야구는 캐나다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평가전과 호주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박민우가 주인공이다.

    박민우는 캐나다전에서는 선발에서 빠졌지만 8회초 대주자로 출전했다. 이후 2 대 1, 1점 차로 불안하게 앞선 9회 1사 1, 3루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동안 부진을 감안하면 대타를 고려할 만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바꾸지 않았고, 박민우는 우전 적시타로 보답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대타 관련 질문에 "그건 아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박민우가 자신감을 가져야 대표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4년 전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에서 도쿄돔 상단을 맞추는 초대형 홈런으로 한국 야구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올해 프리미어12에서는 2경기 침묵하고 있지만 언제든 장타를 날릴 능력이 있는 선수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믿음과 뚝심이 11년 전 이승엽처럼 박병호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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