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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야구 인생 첫 경험에 당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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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야구 인생 첫 경험에 당황했지만…"

    김광현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C조 예선 캐나다와 2차전에서 심판이 교체된 2회말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김덕기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임종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덕기 >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네, 야구 국가 대항전이죠, 세계 랭킹 12위까지 강호들만 출전하는 프리미어12 경기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4년 전 초대 챔피언답게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김덕기 >우리 대표팀, 어제 그제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임 기자도 현장에서 취재를 했죠?

    네, 어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 C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였습니다. 그제 1차전에서 우리가 호주에 5 대 0 완승을 거뒀지만 캐나다는 쉽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대부분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로 주로 마이너리그지만 마이클 손더스 같은 선수는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뽑힐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캐나다였습니다.

    경기도 팽팽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김광현과 상대 자스트리즈니 등 좌완 선발 투수들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습니다. 5회까지 0 대 0으로 맞섰는데요, 6회초 균형이 깨졌습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5번 타자 김재환이 바뀐 투수 르루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습니다.

    8회말 구원 투수 함덕주가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주고 1사 2루에 몰린 위기에서는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상우가 3, 4번 타자를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습니다. 9회초는 박민우가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고, 조상우가 9회를 잘 막아내 승리를 지켰습니다.

    3 대 1로 이겼지만 어려웠던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때도 류현진이 끝까지 던져 1 대 0으로 이겼는데 이번에도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봤다"며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였습니다.

    ◇ 김덕기 >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을 했죠? 심판이 바뀌었다면서요?

    네, 2회초 상황이었는데요, 우리 양의지 선수 타석 때 멘도사 구심이 파울볼을 맞았습니다. 고통을 호소하던 구심은 2회초를 마친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습니다. 2회마부터는 1루심이 구심을 맡아 경기가 재개됐는데요, 이 과정이 1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또 2회말은 2루심이 없이 세 명 심판으로 진행되다가 3회초부터 4심제로 이뤄졌습니다. 주최 측은 "오늘 경기에 대기심이 없어 20초 룰을 재는 클락 오퍼레이터가 대신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게 변수가 될 수 있거든요. 우리 선발 김광현 선수가 10분을 기다리면서 몸이 식을 수가 있는 겁니다. 투수는 워낙 예민해서 한번 리듬을 잃으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천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투수가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광현 선수, 씩씩하게 돌발 변수를 극복하고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줬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야구를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했는데 초구 이구 던질 때는 스피드도 떨어졌지만 그 다음부터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김경문 감독도 "이런 변수에도 김광현이 잘 던져줬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김덕기 > 김광현 선수도 잘 던졌지만 조상우 선수도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모자가 관심이었죠?

    네, 조상우 선수, 2 대 1로 쫓긴 상황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상대 중심 타자들을 압도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9회도 삼자 범퇴로 막아냈는데 그야말로 철벽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조상우 선수가 첫 공을 던지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공이 빨라서가 아니라 바로 모자가 벗겨지지 않아서였습니다.

    지난 2일이었죠,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 등판한 조상우 선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모자가 벗겨진 게 화제였습니다. 머리보다 약간 큰 모자였는데 벗겨지면서 조상우의 긴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더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래서 조상우는 한 치수 작은 모자를 쓰려 했는데 이번에는 꽉 끼어서 너무 불편했답니다. 결국 모자를 수리업체에 맡겨 일명 찍찍이라고 하는 조절 밴드를 부착했고, 전력 투구에도 모자는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 조상우 선수를 만났는데요, 만약 이번에도 벗겨지면 긴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했는데요, 다행히 탐스러운 머릿결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C조예선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 6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김광현 뒤쪽으로 관중석이 비어 있다. 이한형 기자

     

    ◇ 김덕기 > 그런데 관중석을 보니 너무 텅텅 비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네, 고척스카이돔은 만 6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요, 그제 호주전에는 5899명이 입장했습니다. 어제는 그나마 늘었지만 6568명이었습니다. 거의 만 석 정도가 빈 겁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힙니다. 응원 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프로야구 팬들인 만큼 국가대표팀에는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입니다. 또 일본 같은 라이벌이 아닌 호주나 캐나다, 쿠바가 같은 조에 있다는 점도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입니다. 한일전이라는 흥행 카드보다는 떨어지는 겁니다.

    최근 식어버린 야구 인기를 반영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는 그래도 만 4000명 정도 팬들이 고척돔을 찾았지만 올해는 거의 절반 이상이 준 겁니다.

    높은 입장권 가격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 우리나라 경기는 한국시리즈와 같은 가격으로 책정됐습니다. 가장 좋은 홈플레이트 뒤쪽 좌석은 10만 원이 넘습니다. 외야 지정석도 5만 원입니다. 역설적으로 호주전 중계 시청률은 6.3%로 상당히 잘 나왔거든요. 결국 현장보다 TV로 경기를 보는 게 낫다는 게 팬들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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