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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면담한 키코공대위 "일단 소통 시작된 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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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은성수 면담한 키코공대위 "일단 소통 시작된 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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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붕구 키코공대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단독 면담
    "지금부터 하나하나 풀어가야…정부, 이전보다는 전향적"
    "다시 일어설 길을 정부가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
    "최종구 전 위원장에게 기대했으나 고통을 더 주고 갔다"

    (이미지=연합뉴스)

     

    조붕구 키코(KIKO) 공동대책위원장은 1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단독면담을 통해 키코 피해기업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상호 이해를 넓혔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일단 소통이 시작된 데 만족한다"고 의미를 뒀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융위원장 면담을 마치고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밝혔다. 키코공대위가 금융당국 수장을 접견한 것은 2008년 키코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약 50분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은 위원장에 대해 "오늘 처음 뵀는데 합리적이고 소통이 되는 분이었다. 수출입은행장 재직하면서 키코 피해기업 상황을 상당히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 위원장은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해결 방법을 긍정적으로 찾을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관료보다 학자 출신 금융위원장을 바라는 입장이었는데, 은 위원장은 수출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 깜짝 놀랐다"며 "현장에 대해 소통이 된다는 게 쉽지 않다. 은 위원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담에서 조 위원장은 지난해 금융위가 발표한 키코 피해기업 지원방안의 보완책으로 7개항의 경영정상화 지원방안과 민관합동조사위원회 설치 등 8개 항목으로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세세하게 살펴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이번 면담에 대해 "주무부처이면서도 그동안 문을 닫고 있던 금융위가 피해대책위원회를 만나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지금부터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도 많이 있고, 금융위가 한꺼번에 우리 요청을 다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단 소통은 시작됐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이전보다 전향적"이라는 등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수출을 주도했던 우리 중견기업들은 경제정책 입안도 함께 했었는데, 키코사태 이후 정부가 우리를 소외시켜왔다"며 "이제 다시 우리를 살펴보기 시작했으니,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실망감도 피력했다. 조 위원장은 "정권 바뀌고 나서 최종구 위원장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었다. 우리가 다 살아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고통을 더 주고 갔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도 실망시킬 가능성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조 위원장은 "우리도 많이 당하다보니 잘 안믿게 되지만, 일단 소통을 했으니까 앞으로 신뢰를 쌓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면담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다음 면담 계획 여부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보고나서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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