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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김재환 MVP?" 오재일, 두산을 구했다



야구

    "나 대신 김재환 MVP?" 오재일, 두산을 구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결정지은 오재일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손을 부딪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3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정상 탈환을 위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접전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키움을 잡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키움과 KS 1차전에서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7 대 6 승리를 거뒀다.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오재원을 두들겨 중견수 키를 넘겼다.

    1차전에서 이긴 두산은 2016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두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우완 이영하, 키움은 좌완 이승호가 선발 등판한다.

    오재일이 이날 경기 MVP에 올랐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당초 오재일은 전날 KS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타자 대표로 나섰다. KS MVP를 묻는 질문에 오재일은 동석한 후배 이영하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김재환 형이 KS MVP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재일은 "나를 말할 줄 알았다"며 짐짓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영하가 오재일을 뽑지 않은 이유는 "오재일 선배는 항상 잘 해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오재일은 후배의 믿음에 보답한 셈이었다.

    무엇보다 자칫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서 팀을 구한 승리라 더 값졌다. 이날 두산은 4회 4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불펜이 흔들려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를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오재일이 경기를 끝낸 것이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승리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기선은 키움이 먼저 잡았다. 1회초 1사에서 김하성의 안타와 도루, 2사에서 터진 박병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두산이 2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1사에서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김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2 대 1로 앞서갔다.

    키움도 역전 기회가 있었다. 4회 이정후의 안타, 박병호의 2루타, 제리 샌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웅빈의 우익수 뜬공 때 박건우의 총알 송구로 3루 주자 이정후가 귀루할 수밖에 없었다. 1사에서는 김규민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최주환 정면으로 가면서 병살타가 돼 무득점에 그쳤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4회말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허경민이 안타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보크, 최주환의 땅볼로 3루까지 갔고, 김재호가 중전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이후 두산은 키움 수비의 자멸로 손쉽게 득점했다.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땅볼을 3루수 김웅빈의 뒤로 흘린 사이 김재호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박건우는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중 포스의 송구가 투수 요키시의 턱을 맞고 흐르자 3루까지 내달렸다. 정수빈의 볼넷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규민이 판단 실수로 빠뜨려 2타점 2루타가 됐다. 김규민은 이후 김재환의 안타를 잡아 홈으로 송구, 쇄도하던 페르난데스를 아웃시켜 겨우 한숨을 돌렸다.

    키움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키움은 두산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살아났다. 6회초 이정후의 내야 안타, 박병호의 볼넷, 샌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내야 안타와 김혜성의 희생타로 2득점, 4 대 6까지 따라붙었다. 두산은 윤명준, 이현승에 이어 이형범을 2사 1, 3루에 투입해 간신히 불을 껐다.

    7회도 키움은 기회를 잡았다. 김하성의 뜬공을 1루수 오재일이 포수 박세혁과 미루다 놓치는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고,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희생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샌즈의 땅볼로 1점 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대타 송성문이 바뀐 투수 권혁에게 동점 좌전 적시타를 뿜어냈다.

    흐름을 가져온 키움은 7회말 상대 상위 타선을 막기 위해 필승 카드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시속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바탕으로 2번 정수빈을 1루 파울 뜬공, 3번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속구 3개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조상우는 8회도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키움은 9회 기회가 아쉬웠다. 1사에서 이정후가 두산 필승조 이용찬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안타로 만들었다. 박병호가 초구에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샌즈가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7회 동점타의 주인공 송성문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자 두산이 9회말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박건우의 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대고 키움 마무리 오주원과 박병호가 잠시 수비를 미룬 사이 몸을 날려 1루를 짚어 비디오 판독 끝에 살았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페르난데스가 느린 투수 앞 땅볼을 쳐 1사 2, 3루가 만들어지나 싶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1루 파울선 안쪽으로 뛰어 송구를 방해했다는 3피트 규정에 따라 주자들이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역대 KS 두 번째 감독 퇴장.

    이어진 1사 만2루에서 오재일이 오주원의 초구를 벼락같이 통타, 중견수 키를 넘겼다. 2만5000 명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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