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5회말 2사 1, 2루. 키움 김규민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는 꾸준함을 갖춘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작은 실수가 승패를 가르는 단기전에서는 깜짝 활약을 펼치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어떤 선수가 미친 활약을 보여줄 것 같은가'는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LG 트윈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미친 선수는 박병호였다. 1차전 끝내기 홈런에 이어 2차전에서는 추격포를 가동했다. 그리고 4차전에서 또다시 대포를 가동하는 가공할만한 괴력을 선보였다.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준PO MVP로 선정됐다. "박병호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는 장정석 감독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키움은 SK 와이번스와 격돌한 포스트시즌(PO) 무대에서 새로운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 주인공은 김규민이다.
서건창, 이정후, 송성문 등의 활약도 빛났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규민이기에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김규민의 진가는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빛났다. 1-3으로 끌려가던 PO 2차전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규민은 SK 선발 앙헬 산체스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자칫 초반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던 상황에서 터진 귀중한 안타였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것도 김규민이다. 7-6으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키움은 이후 이지영과 송성문의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결승 득점은 김규민이 기록했다.
2차전 활약을 바탕으로 김규민은 3차전에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리고 만점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김규민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2019 KBO PO 3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취점의 포문을 김규민이 열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7구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2사 이후 김하성의 볼넷으로 1, 2루 상황을 맞이했고 이정후와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김규민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말과 7회말 좌전 안타로 타점을 챙기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타격이 제대로 터진 키움은 SK를 10-1로 꺾고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에서 기복이 적잖았던 김규민. 그러나 PO 무대에서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