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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학과 개설'에 '분노의 표창장'까지…조국 풍자하는 청년들



사건/사고

    '위조학과 개설'에 '분노의 표창장'까지…조국 풍자하는 청년들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서위조학과' 강의계획서 올려
    "강의 평가 인턴 70%" 등 '조국 사태' 풍자
    청년단체, 서울대에 '분노의 표창장' 팩스 발송
    "1명 피의자 때문에 5천만 고생"

    취임 36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바로 다음 날 서울대학교 교수로 복직한 점과 맞물려 서울대 학생들과 청년들이 풍자물을 만드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대 비공개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17일 '서울대학교 집회 추진위원회' 명의로 '조X의 복직과 적폐적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추진위는 "조X씨가 학교 발전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며 "그의 경험이 필수불가결한 강의를 찾아내 형사절차체험 강의계획서를 제시한다. 마침 동계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이니,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의계획서' 이미지를 첨부했다.

    17일 서울대 비공개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풍자물/사진=스누라이프 캡처

     

    개설학과명이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문서위조학과'라고 적혀 있는 강의계획서에는 '교과목명 : 형사절차체험', '강의실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학점 : 0' 등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강의 평가 방법으로 '출석 30%, 시험 0%, 인턴 70%', 참고사항으로 '담당자 여식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시험은 없음', '병결 등은 페이스북으로 인증 가능', '재택인턴·인턴 예정 등도 인정됨'이라고 적어 조 전 장관 딸 관련 의혹을 풍자했다.

    강의내용도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이나 그의 행보를 패러디 한 문구로 채워졌다. 이외 '부정행위 적발시 격려장학금이 신청 없이 지급될 수 있음', '개천의 가재·개구리·붕어들의 졸업요건으로 본 수업은 인정되지 않음' 등의 문구로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본 서울대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수강신청 하겠다", "수강신청 예정증명서도 발급해 드렸다", "팩스 사용법에 대해서도 특강해 주시면 좋겠다"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부 청년단체들도 풍자물을 만들어 서울대 로스쿨에 팩스로 보내는 등 행동에 나섰다.

    '2039', '나비미래회의' 등 9개 청년단체가 지난 16일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에 '조국 교수'를 수신인으로 팩스로 보낸 풍자물./사진=청년단체 제공

     

    '2039', '나비미래회의', '내일을위한오늘' 등 9개 청년단체는 전날 조 전 장관을 수신인으로 하는 '분노의 표창장'을 만들어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 등에 팩스로 발송했다.

    이들은 표창장에 '1명의 피의자 때문에 5천만이 고생하였으므로 이에 분노의 표창장을 수여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2016년 11월 26일 조 전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 자신의 트위터에 "1명의 피의자 때문에 5천만이 고생이다"라고 올린 것을 풍자한 것이다.

    해당 풍자 표창장에는 '성명 : 조국', '소속·직위 : 前(전) 불쏘시개 장관', '기간 : 35일' 등이 적혀 있고, 왼쪽 위에는 '가봉개인가봉가 2019 001호'라고 쓰여 있었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연관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 26일 본인의 트위터에 "1명의 피의자 때문에 5천만이 고생이다"라고 적었다./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캡처

     

    '미래세대를 대변하는 청년들의 자발적 비영리 단체'를 표방하는 나비미래회의 김동민 대표는 통화에서 "조 전 장관께서 사퇴 이후 바로 서울대에 복직하신 모습을 보며 전혀 본인의 잘못을 생각하고 계시지 않는다고 느껴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께서는 임명되기 전부터 자녀 입시 의혹 등이 드러났고, 일부분은 점차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데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입시비리 같은 경우에는 미래세대의 희망을 뺏는 일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의견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참여 단체 일부가 보수성향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모두 조 장관 사태에 분노해 자발적으로 하나 둘 모이게 된 것"이라며 "나비미래회의의 경우 2016년에 만들어져 정치 성향 없이 활동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전날 '분노의 표창장'이라는 팩스가 온 것은 맞다"면서 "조 교수께 전달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급작스럽게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한 지 20여분 만에 팩스로 서울대에 복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다음날 오전 조 전 장관의 복직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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