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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용당했다"…'프듀X'·'아이돌학교'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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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용당했다"…'프듀X'·'아이돌학교' 조작 의혹

    MBC 'PD수첩', Mnet '프로듀스X101'·'아이돌학교' 방송 조작 의혹 제기
    출연자들의 방송 조작 의혹 및 인권침해 증언 이어져
    "불합격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출연자들은 결국 이용당한 것"
    경연곡 등을 미리 알고 있는 소속사 연습생들도 있었다는 증언 나와
    '프로듀스X101' 제작진 "안준영 PD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강했다"

    지난 16일 방송한 MBC 'PD수첩-CJ와 가짜 오디션' 편 (사진=MBC 제공)

     

    "떨어진 거죠.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불합격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Mnet '아이돌학교' 출연자 이해인)

    워너원, 아이오아이,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아이돌학교' 등 CJ ENM에서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참가자들은 조작 의혹뿐 아니라 합숙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과정을 밝히고 나서 인권 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CJ와 가짜 오디션'이라는 주제로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X101'와 '아이돌학교' 방송 조작 의혹 등을 제기했다.

    지난 16일 방송한 MBC 'PD수첩-CJ와 가짜 오디션' 편 (사진=MBC 제공)

     

    ◇ "'아이돌학교' 출연자, 이용당한 것"…열악한 촬영 환경도 폭로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출연자를 아무나 잡고 물어봐서 '3000명 오디션 어디서 어떻게 봤어요'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 할 것"이라며 "(오디션을) 안 봤으니까. (결국 3000명은)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인은 경연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합격한 자신에게 제작진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며 불합격자가 이미 정해져 있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아이돌학교'가 방송되는 내내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고, 많은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으나 최종 순위에서는 11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아이돌학교'의 열악한 촬영 환경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아이돌학교' 연습생들은 제작진이 짜놓은 각본대로 새벽까지 촬영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제대로 먹을 것을 주지 않아 일부 연습생은 창문, 방충망을 뜯고 탈출하기도 했다. 연습생 B는 생리를 안 했고, D는 두 달 동안 하혈을 한 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생방송에서 카메라 뒤에 제작진이 금지어 목록을 보여주며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논란에 대해 '아이돌학교' PD는 "감금이란 건 없었다"고 반박하며,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급식소가 있었다. 밥을 잘 먹어서 살찌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방송한 MBC 'PD수첩-CJ와 가짜 오디션'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 '프로듀스X101', 경연곡 파트 분배·문자 투표 집계 등 투명함과 거리 멀어

    '프로듀스X101'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프로듀스X101'은 최종 순위가 발표된 직후 팬들은 구체적인 조작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의 표차가 같을 뿐 아니라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주대 최수영 교수는 "로또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PD수첩'은 '프로듀스X101' 역시 경연곡 파트 분배나 방송 분량, 문자 투표 집계 역시 그 차이나 방식에 있어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은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고, 울림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최종 순위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 연습생 아버지는 "센터 한번 해봐라. 메인보컬 해봐라. 이렇게 하면서 스토리가 나온다. 2~3주 만에 완전히 인생 역전이 돼 버리더라"며 소속사 특혜를 주장했다.

    'PD수첩'에 따르면 문자 투표를 집계하는 제작진은 단 한 명이었으며, 담당자는 '제3의 장소'에서 늘 문자를 통해 결과를 전달했고, 해당 내용은 곧바로 자막으로 만들어졌다. 휴대폰으로 전달된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PD의 감시하에 바로 삭제됐다.

    투표 집계를 담당했던 PD와 함께 일했던 제작진은 "(조작을) 했다면 분명히 안준영 PD님은 거치지 않았을까. 메인 PD라 안준영 PD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강했다"며 "시즌 1부터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이렇게 하라면 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CJ ENM 측은 'PD수첩' 제작진에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인터뷰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조작 의혹데 대한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CJ는 '프로듀스X101'을 통해 데뷔한 보이그룹 엑스원의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PD수첩’은 수년 전부터 군소기획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을 키운 CJ는 방송, 음악, 공연, 유통까지 관여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헌식 평론가는 "CJ가 컨텐츠 분야에서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 방송사를 통해 선발, 육성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CJ의 행보는) 그 안에 있는 많은 주체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박탈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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