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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설리의 안타까운 비보…도 넘은 악플·언론



연예가 화제

    찬란했던 설리의 안타까운 비보…도 넘은 악플·언론

    설리 사망 후에도 악플러들 인격모독 계속 돼
    언론사 또한 '단독' 경쟁 등 자극적 보도
    "언론사 스스로 자정 노력이나 기준 등 마련해야"

    가수 겸 배우 설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예계에 또 하나의 별이 졌다. 올해로 데뷔 14년차를 맞은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세상을 등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14일 오후 경기도 수정구의 자택에서 숨친 채 발견됐고,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악성 댓글(악플)과 루머 등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진 설리는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방송과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시청자들을 만났다.

    14년 간의 긴 연예계 활동 속에서 설리는 늘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페미니즘과 노브라 등 각종 논쟁의 중심에 섰고, 숨지않았다. 그로 인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악플에도 늘 의연했다.

    최근에는 스타의 악플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에 MC를 맡으며 악플에 대한 정면 대응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찬란해 마지 않은 청춘이 못다 채 피워보지 못하고 스러진 것이다.

    이에 그를 사랑했던 동료 연예인들과 네티즌들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모의 글을 이어가고 있다. 그를 향한 추모글인 '악플에 고통 받던 이 세상이 아닌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쉬라'는 글은 이날 현재 온라인 상 쉬이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매서운 칼날인 악플은 아직까지도 여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비보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성에 숨어 공격을 일삼고 있다.

    그의 죽음과 악플의 연관관계가 뚜렷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고통을 호소해온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플에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대중까지도 강하게 비난을 하고 있는 상태다.

    대중들은 "'악플금지법'을 만들자"는 주장부터 악플과 관련한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온라인에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언론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들은 '단독' 경쟁을 통해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는가 하면, 설리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당부에도 비공개로 정해진 빈소를 공개해 빈축을 샀다.

    결국 이날 오후 소속사 측은 "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이 따뜻한 인사를 설리에게 보내주실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며 빈소를 공개했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언론들은 앞선 내용을 보도한 기자의 실명을 거론한 보도를 이어가며 '2차 가해'의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일부 언론의 행태에 대해 "자체 심의와 가이드라인 등 보다 강력한 제도적 기준과 언론사 스스로의 자정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사실상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서는 해결책은 없고, 법적 제도적인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언론사 협회나 단체 등에서 규정을 만들고 지키지 않았을 때 불이익을 주는 장치 시스템이 마련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사들의 이러한 행동으로 언론 전체가 비난을 받는 것이다. '기레기'라는 오명도 그래서 생겨났다"면서 "언론사 자체가 자정 노력이나 기준 등을 마련하는 것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악플과 관련해서도 "인터넷 실명제도 해법이 될 수도 있지만, 자유롭게 누구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적 취지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 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선플 운동과 캠페인 등을 통한 계도와 함께 네티즌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언론 또한 이러한 악플의 폐해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여론을 형성해 해결하는 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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