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지난 10일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LCD로는 더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 매출은 80%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압도적이지만, 시장의 주도권은 어느새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BOE의 연간 생산력이 18%로 LG디스플레이(17%)를 따돌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였다.
2015년 각각 21%로 1위였던 삼성과 LG가 오는 20203년에는 중국 업체들에 더 밀릴 것으로 IHS마킷은 전망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리고 있는 삼성과 LG 디스플레이의 돌파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대표적으로 OLED TV의 경우 현재 판매량이 300만대 수준이지만 2022년에는 1천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가 있다.
앞서 LG는 이미 대형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했고, 3조원을 더 투자해 파주에 10.5세대 라인을 추가할 계획을 내놨다.
(출처=IHS마킷 홈페이지)
백라이트로 빛을 내는 LCD와 달리 소자가 자체 발광하는 OLED는 무게가 가볍고 야외에서도 또렷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완전한 블랙을 재현하고, 응답속도가 LCD보다 현저하게 빠르다.
삼성이 발표한 'QD디스플레이'는 현재로서는 QD(퀀텀닷) 무기질로 구성한 일종의 일터를 얹는 방식으로 사실상 OLED 범주 안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투자협약식을 찾아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OLED 중심으로 재편하여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표현했다.
QD-OLED라는 표현에 대해 그러나 삼성은 QD디스플레이가 정식 명칭이라고 언론에 요청하고 있다.
이에 민감한 이유는 LG와의 최근 '8K TV 전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앞서 삼성의 QLED TV를 분해해 '백라이트에 QD시트를 얹은 LCD TV'라고 깎아내렸는데, 삼성이 OLED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프레임을 우려한 것으로 비친다.
게다가 이번에 삼성이 생산라인을 교체하려는 대형 OLED 라인은 8.5세대다. LG가 10.5세대 공정을 테스트하고 있어 이미 자존심을 상당히 구긴 모양새이기도 하다.
다만, OLED의 번인 현상으로 인한 색감 저하나 짧은 수명이라는 약점까지 극복하고 OLED 중심의 시장 재편에서 대규모 투자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