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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춘재 자백, 라포 형성이 주요했을 것"



사건/사고

    이수정 "이춘재 자백, 라포 형성이 주요했을 것"

    "가석방이 물건너 갔다고 포기한 것으로 보여"
    "자신의 생각과 상황 다르게 전개되면 자백 번복 위험도"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14건의 범행을 자백하는데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뜻하는 '라포' 형성이 주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춘재는 모방범죄로 드러나 진범까지 잡힌 8차 사건을 제외한 화성연쇄살인사건 9건 전부와 다른 5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자백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일 "이춘재 자백에는 라포 형성이 주요했을 것"이라며 "아마 부인하는 게 소용없다라고 얼마든지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도 지난달 26일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5차례에 걸친 대상자 접견으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이어 "결국에는 가석방이 물 건너 갔다고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면담 과정 중에 여러가지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과신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춘재가 이런 상태였다면 면담자(프로파일러)의 호소에 영향을 받아 자랑하듯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을 것으로 이 교수는 추측했다.

    이춘재의 자백에는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에서 일치한 DNA가 나온 점과 7차 사건 당시 이춘재를 목격해 몽타주 작성에도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의 진술도 작용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 교수는 "부인하기 불가능하다라는 것(DNA 결과)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격자들의 진술도 이춘재가 자백을 하는데 상당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춘재는 DNA를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을 봤던 사람들이 여러명이 나오는 부분은 틀림없이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백을 번복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이춘재가 추가 범행을 얘기했는데 사실 관계가 좀 더 필요해 보인다"며 "나중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면 번복할 수 있는 위험도 있기 때문에 (사건을) 일단 종결을 할려면 나머지 5건에 대해서도 증거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백한 14건 외에도 여죄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 교수는 "성폭력 사건 같은 건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살인 사건을 확인을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대상자가 자백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도 "경찰에서는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성연쇄살인 1차 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 15일 이전인 같은 해 2월부터 7월 중순까지 불과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발생한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심리학 권위자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11년 한국경찰학회보에 발표한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과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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