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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분 모시지 못해…" 헝가리 다뉴브강 구조대원들



사회 일반

    "마지막 한 분 모시지 못해…" 헝가리 다뉴브강 구조대원들

    '헝가리 유람선 침몰' 구조대원 합동인터뷰
    "심적 부담 컸지만 임무완수만 생각"
    "지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사진=소방청 제공)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찾아서 가족의 품에 보내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한 분을 찾지 못해 송구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지난 5월 29일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소방청 국제구조대는 실종자 26명 중 1명을 찾지 못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합동 인터뷰를 갖은 6명의 소방청 구조대원들은 거센 물살과 더위,뻘과 모기떼 등 열악한 현장 상황과 맞서며 수상과 수중에서 목숨을 건 활동을 벌였다.

    강풍에 몸이 날리 듯 몸을 가누기 힘든 거센 물살에 앞도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몸을 지탱해주는 생명줄이 뒤엉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중수색에 나선 박성인 대원(39세)은 마음을 다잡았다.

    "심적부담은 있었지만 희생자분이 밑에 계실거라 생각하고 임무를 완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심적 부담을 덜어냈습니다."

    6월 11일 유람선을 인양한 뒤 선체 수색에 나선 이재칠 대원(48세)은 "선체에서 3구의 시신을 수습할 때 특히 6세 아이를 수습할 때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었고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선체 내에 실종자 6명이 모두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3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사진=소방청 제공)

     

    김승룡 2진 구조대장(52세)은 착찹했다.

    "3일동안 선체수색을 했는데 나머지 실종자 세 분을 찾지 못해 '이 분들이 어디에 계시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다 찾아야 하는데 찾아서 귀국을 해야 하는데' 라고 되뇠습니다"

    지난 1999년 터키 지진 등 4번의 해외 구조 활동을 경험한 조성태 대원(51세)은 "구조대 1진이 활동한 내용을 보면서 실종자 두 분을 다 찾고 올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다행히 한 분은 찾았고,어느 정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 마지막 한 분을 모시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고되고 힘든 일정의 연속이었지만 벅찬 순간도 있었다.

    김승룡 대장은 "7월 5일 실종자 한 분을 찾았을 때 마치 생존자를 찾은 듯 벅찼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당시 실종자를 찾을 때 헝가리쪽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헝가리에서 수색 연장을 먼저 제의를 해 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헝가리 수색대간의 협업은 더욱 공고해 졌다.

    김 대장은 "내 나라 국민을 찾는 일인데 지친 모습을 보일 수 없었어요.수색을 종료하고 비행기에 올랐을 땐 번아웃(기력소진)됐죠"

    헝가리정부는 한국의 구조대원들에게 구조.수색활동에 헌신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구조대는 오히려 헝가리정부에 한국 정부가 감사의 표시를 해야한다고 손사래를 쳤다고 했다.

    헝가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은 수색기간 내내 한결같았다는게 대원들의 말이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한국 구조대원 12명에게 대테러청장 명의의 감사패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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