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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당 '백지등원' 주장도 대두…장외·黃등판론도



국회/정당

    위기의 한국당 '백지등원' 주장도 대두…장외·黃등판론도

    재협상 나선 나경원 고군분투, 여론전도 개시
    중재자 오신환 원포인트 회동 거부 시사, 강경한 재협상 입장
    당내 재협상 쉽지 않다는 시각, '조건없는 국회등원' 목소리
    장외 나서야 한다는 강경 의견도
    나 원내대표 '직' 걸 수 있나…黃대표 '고공협상' 가능성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 정상화 합의 추인 불발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재협상에 나섰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협상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재협상은 없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재협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한국당 일각에서는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이 차라리 명분을 갖출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다시 장외로 나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경직된 국회 상황에서는 없는 꿈도, 없는 상상력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재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공언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재협상을 촉구한 것이다.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 추인이 불발로 리더십과 협상력에 상처를 입은 나 원내대표는 재협상에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인영 원내대표는 재협상을 '자가당착'이라고 선을 그으며,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벽에 가로막힌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에 참석해 "의총추인이 안되면 합의는 무효"라며 "당연한건데, 진짜 얼척이 없는 얘기를 한다. 말이 안되는 사람들과 정치하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에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안 4항에 명시된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본회의 처리'가 한국당 안이 관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몫의 5·18 진상조사위원의 자격과 관련된 법안이라며, 일각에서 오해가 있는 '5·18왜곡처벌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재협상을 위해 '촉구·비판'을 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전'을 펼쳤지만 이날 마땅한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처리, 사과'를 명확히 요구한만큼, 나 원내대표에게 협상 여지가 크게 없다는 점도 자리한다.

    '중재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제안한 정개·사개특위 연장 논의를 위한 '원포인트' 회동을 나 원내대표가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지금은 강경하게 재협상을 요구할 때라는 것이다.

    재협상이 쉽지 않다는 점은 당내에서도 상당 부분 공감하는 상태다. '조건없는 국회 등원' 주장은 그래서 피어오르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부진 시간이 흐르면 아무래도 여론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며 "합의 없이 선제적으로 당당하게 국회에 들어가 싸우는 것이 오히려 명분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이 국민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필요하다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의총이 얼마 지나지 않은만큼, 언젠가 조건없는 국회 등원을 하더라도 아직은 협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총에서 '백지 등원'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한 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통화에서 "현 상황은 좀더 나은 재협상의 결과들이 나와야 될 때라고 보고 있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건 없는 등원 목소리와 반대로 오히려 장외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도 있다. 얻은 게 없는 만큼,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국회 들어가봤자 여당 거수기 역할 밖에 더 하겠느냐"며 "2주에 한번 정도 광화문 집회에 다시 나서서 여론에 직접 호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내 강경한 목소리로 입지가 좁아진 나 원내대표의 협상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나 원내대표가 '직'을 걸만큼 결기를 보여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시각이다.

    한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직을 걸고 반드시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정면 돌파를 했다면 오히려 강경파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 정도 단계는 아직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결국 협상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면 황교안 대표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와의 영수회담 등을 조율하는 등의 '고공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3당 대표 회동와 1대1 회동을 주장하며 청와대(5당 대표 회동+1대1 회동)와 줄다리기를 하다 끝내 영수회담이 무산된 바 있다.

    또 다른 의원은 "황 대표가 역할을 하려면 결국 영수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거기서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를 해달라고 하면, 판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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