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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의 실용·살롱의 소통'…구광모 1년, 달라진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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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의 실용·살롱의 소통'…구광모 1년, 달라진 LG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LG그룹이 오는 29일 구광모 대표 체제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40대 젊은 총수가 이끈 1년은 안정적 경영 속 실용주의적 기조로 변화를 이끌었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는 고객가치 본연에 집중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미래 준비에 힘쓰면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R&D∙인재∙혁신 등 조직과 사업 전반에서 한 층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을 30번 언급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된 R&D 석박사 초청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의 과제를 풀기 위해 과감한 결단도 이어졌다.

    자동차부품, 인공지능(AI), 로봇 등 투자 우선 순위가 높은 성장 및 육성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연료전지 등 사업은 청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조명 사업에서 성장성이 높은 자동차용 조명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용 조명 사업을 접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결정은 공격적, 스마트폰 국내 생산 전격 중단과 베트남 생산라인 이전은 수익성 악화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던 LG전자의 파격적 결정으로 여겨졌다. 효율성과 경쟁력을 따져 선택과 집중을 분명하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 관련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달라진 LG의 모습으로 내부에서 꼽기도 한다.

    재계 서열 4위인 LG가 3위인 SK그룹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해석이 나왔고, 내부 구성원들도 놀랐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는 구 대표가 취임 직후 LG화학 최고경영자로 미국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한 것과 연결해 업계에서 해석한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유학 중인 연구·개발 석·박사 인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LG화학 창립 이래 71년만의 첫 외부 CEO 수혈이 체질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주회사인 ㈜LG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가 영입됐다.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로 부회장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체제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경영 전략을 가장 잘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올해 그룹 인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청바지 차림, '살롱'·'다락'이라는 이름을 붙인 소통 공간 등으로 달라지고 있는 조직 문화도 새LG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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