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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 재방송 결방에 '외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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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 재방송 결방에 '외압' 반발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 두고 제작진-청와대 공방
    제작진, 24일 KBS 내부 게시판에 성명 올려…외압·제작 자율성 침해 주장
    靑 "가해자인 KBS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형국"

    KBS1 '시사기획 창' (사진=방송화면 캡처)

     

    정부가 장려하는 태양광 사업의 문제점을 짚은 KBS1 '시사기획 창'의 재방송이 결방된 가운데, 제작진이 청와대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유감을 밝혔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재방송이 결방된 것과 관련해 지난 24일 KBS 내부 보도정보 게시판에 성명을 올리고 "청와대가 허위보도라고 반발하기만 하면 재방송도 결방시키는 것이 KBS가 추구하는 언론관인지 묻고 싶다"라며 "편성본부장은 재방송 불방을 결정한 경위를 밝히고, 그 과정에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엄중히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시사기획 창'은 지난 18일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을 통해 정부가 장려하는 태양광 사업의 비리 의혹과 문제점을 짚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정부 부처) 차관이 처음에는 (10% 제한 규정을) 30%로 (늘리기로) 합의해 주다가 나중에는 (제한 없이) 다 풀어버렸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저수지 면적) 60%에 (태양광을) 설치한 곳을 보고 박수 쳤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당초 환경 등을 고려한 면적은 10% 이하였으나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전언에 어이없는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제작진은 최 전 사장의 사무실로 찾아가는 장면과 함께 "우편함엔 국민정치연구소 민주연대라고 붙어 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쓰던 사무실"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1일 "해당 발언은 최 전 사장의 일방적인 주장이자, 허위사실에 근거한 보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라며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이후 22일 방송 예정이던 재방송이 결방됐고, 이에 제작진은 '외압' 의혹과 함께 제작 자율성 침해라고 주장한 것이다.

    제작진은 "방송 전에 사실관계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고, 심지어 청와대에도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하기까지 했다"라며 재방송 결방 결정이 청와대의 주장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친 듯해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제작진은 지난 21일 청와대의 정정보도 요구와 관련해 반박 입장문을 작성했으나 보도본부 수뇌부 측에서 발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의 외압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26일 '시사기획 창' 방송이 대통령의 방문 뒤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규정 완화를 고려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정정보도 요구한 것임을 설명했다.

    윤 수석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신청을 하기 전에 통상적으로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관례"라며 "언론 탄압이라는 주장도 하는데, 우리 관점에서 보면 KBS는 가해자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지난 25일 보도위원회를 열고 이번 '시사기획 창'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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