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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폼페이오 '찍어내기' 시도…북미 실무협상 '입질'



통일/북한

    北, 폼페이오 '찍어내기' 시도…북미 실무협상 '입질'

    외무성 대변인 담화 "제재가 대화를 가능케했다는 궤변 늘어놨다"
    軍 출신 김영철 이선후퇴-육사 출신 폼페이오 배제로 새판짜기?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실무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정조준하며 사실상 협상 대표 교체를 요구했다.

    북한은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더욱 노골화 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에 과녁을 맞췄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와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 발표 자리를 이용해 북한을 비난했다는 이유에서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헐뜯었는가 하면 우리를 적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계속 가할 것을 요구하는 국가비상사태를 1년 더 연장하는 놀음을 벌려놓았다"며 반발했다.

    북측은 또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있는 점을 거론하며 "제재가 조미(북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말대로 현재 미국의 제재가 우리 경제의 80% 이상에 미치고 있다면 100% 수준에로 끌어올리는 것이 미국의 목표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문)"라며 "이것은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북측은 "제반 사실은 제재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의 야망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미국이 떠드는 '국가비상사태'로 말하면 2008년 6월 미 행정부가 우리를 '적성국 무역법' 적용 대상에서 삭제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자 우리를 계속 적으로 규정해놓고 대조선제재를 그대로 유지할 목적 밑에 고안해낸 것으로서 극악한 적대시정책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북측은 "미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제재해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가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치고싶으면 치고 말고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공세는 최근 '친서 외교'로 촉발된 유화 무드를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차제에 협상의 껄끄러운 상대인 폼페이오 장관을 교체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갑자기 '빅딜 문서'를 꺼내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폼페이오 장관을 협상 결렬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북측이 협상 파트너 교체를 요구하면서도 협상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협상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최근 하노이 회담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이선 후퇴시켰다.

    군부 출신의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을 배제하는 대신, 미국도 육사 출신에다 정치적 야망이 큰 폼페이오 장관을 협상 라인에서 한 발 물러나게 함으로써 양측의 균형을 맞추고 새 판을 짜보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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