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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딜' 입장 바꿀까…美비건 대표 "유연한 접근" 강조



미국/중남미

    미국 '빅딜' 입장 바꿀까…美비건 대표 "유연한 접근" 강조

    • 2019-06-20 13:53

    문정인 특보 "유연한 접근 발언은 이번이 처음"…체제안전보장 언급에도 주목
    이도훈 본부장,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촉구에 문 특보 "가능성 남아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 전략대화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에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재개하자고 공개 제안을 내놨다.

    관련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제재 문제보다 체제 안전보장을 우선시한 점은 미국의 입장이 조금 달라진 것으로 "북한에는 좋은 메시지"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애틀란틱카운슬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대북 협상을 담당하는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한자리에서 공개 강연과 대담을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다 시진핑 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어이서, 이들 수석대표들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이도훈 본부장은 남북미 최고 지도자들이 북핵 문제 해결이 이렇게 집중한 적이 없다며 북한이 이런 황금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에라도 남북 정상회담을 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에 화답하길 바란다"며 북한에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또 시 주석의 방북이 대화 재개를 위한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어 연단에 오른 비건 대표도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중국과 미국이 100% 입장이 같다"면서 "시 주석이 이틀간의 방북을 통해 건설적이고 적절한 메시지를 보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가운데)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카운슬의 전략대화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연설 도중 "유연한 접근법"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미) 양측이 모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외교(협상)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북한과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또한 기존 입장을 고집하지만은 않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

    비건 대표는 아울러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은 없으며 협상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북한에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비건 대표는 그러나 북미 양측이 아직 비핵화에 대한 개념에도 서로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비핵화 개념에 대한 합의에서 협상이 시작돼야 하고, 또 북한의 실무 협상팀이 비핵화에 대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받을 필요도 있다고 북한에 제안했다.

    이날 애틀란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공동개최한 전략대화에 참석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기자들과 만나, 비건 대표의 발표에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은 오늘 처음 얘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재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안전보장 문제가 전면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아 미국 입장이 좀 달라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문 특보는 앞서 대담에서도 "미국이 제도적으로 북한 체제보장을 제안한다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외교 정상화나 불가침 조약 등의 제안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측면에서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과 체제안전 보장 문제를 언급한 부분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문 특보의 해석이다.

    아울러 문 특보는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을 갖자고 촉구한 이도훈 본부장의 제안에 대해서는 "작년 5월 26일에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했을 때 북측에서 20시간 전에 알려줬다"며 "20시간만 있으면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협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두 정상이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해야 한미정상회담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 반응을 갖고 있다”며 “북중 정상회담이 잘되고 남북 정상회담이 원포인트로 이뤄지고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북미 정상회담도 이뤄지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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