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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진 대거 '총선 앞으로'…치열 공천 경쟁 예고



국회/정당

    靑 참모진 대거 '총선 앞으로'…치열 공천 경쟁 예고

    청와대 출신 참모진 후보들 경선 준비로 '동분서주'
    자당 현역의원과 붙는 곳들도 속출…'당내 전쟁 시작되나'
    청와대 대거 총선출마…문 대통령 후광+국정 운영 안정적 뒷받침
    청와대 출신 수혈로 친문 세력화 우려도…"언론, 국민들 비판 나올 수도"

    "지역정치가 정말 무섭더라."

    지역구 출마 준비 중인 한 청와대 1기 참모진 출신 인사는 사석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는 지역구에서 밭을 갈며 동분서주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했다. 텃새가 센 지역구 민심에 아파트 주민 행사에 참석해가며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전략공천 최소화하고, 경선 중심으로 치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도 당내 경선 채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출신들은 '꽃가마'를 타고 여의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치 신인과 다름없는 상황속에서 총선 준비에 한창이다. 이 인사는 "7월까진 권리당원 확보에 정신이 없을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는 현재 손꼽히는 사람만 30여명에 이른다.

    새 인물들이 들어오면 그만큼 당내 전쟁인 경선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른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한 공천룰 확정해 당내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양정철 신임 민주연구원장 또한 첫 출근 날 "수혈을 할 때 몸에 있는 피를 빼내고 수혈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인위적 물갈이를 하지 않겠다는 공언이다.

    가장 먼저 경쟁의 징후가 포착된 곳은 종로다. 1기 참모진 중 비서실장으로 리더격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재 거주지인 서울 은평구 소재 집이 팔리면 종로로 이사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종로로 출마 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구설수가 나온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때이른 '찜'에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데 너무 조급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적 얘기부터, 종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임 전 실장에게 정 전 의장이 양보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또 다른 지역구는 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은평을 지역구다. 이곳에서 구청장으로 두 번의 임기를 마친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나올 채비를 하고 있는 터다. 보통 경선에서 현직 의원이 유리하지만, 전직 지자체장이란 점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평가다.

    성북갑 지역구도 비슷한 경우다. 이곳은 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있지만, 해당 지역구에서 두 번이나 구청장을 한 김영배 민정비서관도 이곳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커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 전 수석은 내년 총선에서 성남 중원구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밖에 윤영찬 전 홍보소통수석은 성남 중원으로,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익산을,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시흥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은 강서구을,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강북갑,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은 경남 양산갑,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용산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아산시장 출신인 복기왕 정무비서관도 아산 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곳들은 다음에 나올 뚜렷한 후보가 없거나, 야당 의원이 현역인 곳이기는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 오래전 부터 준비해온 지역위원장이나, 당내 경선 후보들과 양보 없는 싸움을 벌여야하는 입장이다.

    이들이 이렇게 대거 총선에 나온 이유는 무엇보다 여전히 높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후광으로 업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1기 보좌진들이 청와대를 떠날 때 모두 문 대통령과 독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기념사진이지만, 선거용 사진이기도 하다. 그만큼 선거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사실을 강조할 전략인 셈이다.

    '친문 인사'들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총선 출마를 크게 만류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 출신'이란 이름이 하나의 세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당내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과 윤 전 수석, 권 춘추관장은 지난 14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또 18일에는 청와대 출신 비서진들이 모여 봉하마을을 참배한다고 한다. 같이 일했던 사이라고 하지만, 동선을 같이 하면서 청와대 출신끼리 세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당청은 어차피 같이 가야 해 큰 우려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계파나 세력처럼 굳어진다면 언론이나 국민의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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