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에 이어 17일에도 군 부대와 신형 무기체계를 시찰하며 대내외에 다목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고 18일 노동신문 등이 보도했다.
신문은 "각이한 목표에 따르는 여러 가지 사격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하여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로동계급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데서 또 한 가지 큰일을 해놓았다고 하시면서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하였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로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고 긍지에 넘쳐 말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내용으로 볼 때 단순히 과거의 300㎜ 방사포를 개량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의 토마호크 같은 순항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상, 해상 공중 등 다양한 목표물에 대해 역시 지상 해상 공중에서 발사가 가능하다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순항 미사일은 탄도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짧고 속도가 느리며 탄두 중량은 제한되지만 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매우 뛰어나다.
김 위원장이 전날 공군 부대에 이어 유도무기체계를 시찰한 배경도 주목된다.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대북제재에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선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군사 부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오늘 북한이 이야기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순항미사일이라고 한다면 제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라며 "현 유엔제재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는 평남 순천의 항공군 제1017부대를 찾아 조종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5개월만에 군 부대 시찰을 재개했다.
이는 경제총력노선과 북미협상 등으로 이완될 수 있는 군부를 다독이는 한편 제재·압박을 이겨낼 내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류 반입이 기존의 1/9 수준인 연간 50만 배럴(정제유 기준)로 급감한 상황에서도 기름을 많이 쓰는 전투기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사전 연출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보도 상으로는 김 위원장은 "부대 앞을 지나가다 갑자기 들렀다"고 말해 앞으로도 군 기강과 전투준비태세를 불시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추격습격기(전투기)를 즉각 이륙시켜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킬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고 북한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