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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은 잃어버린 자식…제재 해제로 자식 찾게 해달라"



기업/산업

    "개성공단은 잃어버린 자식…제재 해제로 자식 찾게 해달라"

    개성공단 입주기업, 트럼프 美 대통령에 개성공단 제재해제 절절한 청원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개성공단 제재 예외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우리에게 개성공단은 자식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자식을 잃어버렸습니다. 부디 개성공단이 재개돼 자식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기를 기도합니다."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 20여명이 공단 재개를 위해 대북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청원서를 미 대사관을 통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

    청원서를 읽어 내려가는 이들의 심정은 절절했다.

    "(개성공단 철수 이후) 일부 기업은 어음을 막지 못해 희생절차에 들어가고, 또 어떤 기업인은 홧병에 운명을 달리 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삶은 벼랑 끝에 몰려 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로 20만명 이상의 남과 북 주민들의 생계가 위태롭습니다."

    이들은 개성공단이 북한의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함으로써 남북 대결의 완충지대가 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했다며 이런 가치 때문에 "개성공단은 하루 속히 재개돼야 하지만 UN과 미국 제재로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남북 내부 거래에 대한 제재예외가 필요하다"며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 철도도로연결사업 및 대북인도적 지원사업에 대한 제재예외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마중물이자 비핵화의 강력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기업을 운영했던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누구보다 (이같은 상황을) 잘 이해하리라 믿는다"며 "대통령의 결단으로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제재예외 결정을 내려주기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미 대사관측에 전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은 "청원서를 보내기도 전에 (뉴스를 통해) 제제 해제가 어렵다는 미국 정부의 답부터 나와 허탈할 뿐"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에게 청원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그럼에도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청원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입장이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전에 (개성공단 문제의) 당사자인 기업의 절박한 심정을 전해주고 싶어 청원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쯤 UN대북제재위원회나 미국에 가서 우리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시설점검을 위한) 9차 방북신청도 곧바로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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