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어' 한화 정근우가 2일 LG와 홈 경기에서 2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출루한 뒤 후속 공격 때 기분좋게 홈을 밟고 있다.(대전=한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LG의 시즌 첫 대결이 열린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진 않았다.
주장이자 주포 이성열이 1군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성열은 오른 팔꿈치 근육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 감독은 "복귀까지는 약 2~3주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전날까지 홈런(4개), 타점(11개), 득점(11개), 장타율(1.000) 1위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도 3위(4할1푼7리)였다.
한 감독은 "그래도 이성열이 주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1군 일정에는 동행한다"고 말했다. "얼굴이라도 봐야 마음이 든든할 것 같다"는 이유다.
이처럼 한 감독의 마음이 허전한 것은 줄부상 때문이다. 이미 한화는 내야수 강경학, 외야수 최진행, 베테랑 우완 윤규진, 언더핸드 김재영까지 전력에서 빠져 있다.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켜 육성군에 가 있는 이용규까지 적잖은 주전들이 1군 명단에 없다.
지난달 28일 KIA와 원정에서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왼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 감독은 "올해는 시즌을 일찍 시작해서 준비 기간이 없어서 그런지 부상이 많다"면서 "하도 많아서 일일이 체크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한화 '불꽃 타선'은 이성열의 공백에도 아랑곳없이 활활 타올랐다. 올 시즌 팀 타율(2할9푼7리), 득점(61개) 1위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1회초 LG는 한화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냈다.
한화 내야수 송광민이 2일 LG와 홈 경기에서 1회 추격을 알리는 시즌 3호 솔로포를 날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대전=한화)
그러나 한화는 1회말 송광민이 곧바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LG 선발 배재준의 시속 140km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포.
2회말 한화는 하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번 김민하의 볼넷, 7번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 9번 오선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중견수 정근우는 1회 실점 상황에서 저지른 실책을 만회했다. 이후 정은원이 2루수 내야 안타로 3점째를 냈다.
한화는 이후 송광민의 땅볼 때 LG 3루수 양종민의 3루 주자 태그 미스와 송구 실책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맞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듯한 공이 잇따라 볼이 되면서 정타를 맞은 배재준은 여기서 완전히 흔들려 폭투로 1점을 헌납한 뒤 재러드 호잉의 희생타로 6점째를 내줬다.
결국 한화는 6 대 2로 승리하며 4월 첫 주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선발 장민재가 5이닝 6탈삼진 4피안타 4볼넷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한화의 토종 선발 첫 승이기도 하다.
LG는 선발 배재준의 2회 난조와 3홈런 7타점을 올렸던 토미 조셉의 부상 결장 공백을 이기지 못했다. LG는 한화와 함께 5승4패를 기록했다. 한 감독의 시름을 덜어준 한화의 불꽃 타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