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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만 웃었던 韓 메이저리거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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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개막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LA=연합뉴스)

     

    2019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한국인 빅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은 빛나는 호투와 함께 또 다시 한국 야구 역사를 썼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개막전에서 6이닝 8탈삼진 4피안타(1홈런)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다저스의 12 대 5 대승을 견인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개막전 선발 승리는 18년 만이다. 2001년 선구자 박찬호가 역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밀워키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다만 박찬호는 텍사스로 이적한 2002년에도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오클랜드를 상대로 5이닝 6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류현진이 박찬호의 뒤를 이어 코리안 빅리거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WS) 선발 등판의 역사를 썼다. 이전 박찬호와 김병현이 WS에 등판한 적은 있었지만 불펜 역할이었다.

    이런 류현진의 활약에 박찬호도 응원을 보냈다. 박찬호는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류현진과 찍은 사진과 함께 "선구자가 열어놓은 문이 닫히지 않은 건 후배가 있기 때문이고 선구자가 지나간 길이 더욱 다져지는 이유는 그 길을 가는 후배들이 훌륭하기 때문"이라면서 "그 후배가 류현진이길 바란다. 파이팅 몬스터!"라고 적었다.

    둘은 2012년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류현진이 박찬호가 뛰던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날 다른 한국인 빅리거들은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의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피츠버그)와 현재 MLB 맏형 텍사스의 추신수(37), 콜로라도의 오승환(37), 탬파베이의 떠오르는 거포 최지만(28) 등이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DB)

     

    강정호는 이날 신시내티와 원정 개막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5년 MLB 데뷔 후 첫 개막전 선발로 나선 강정호는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범 경기 전체 홈런 1위(7개)의 상승세를 이었다.

    삼진 2개를 당했지만 강정호는 0 대 1로 뒤진 6회 2사 1, 2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바뀐 투수 재러드 휴즈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16년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첫 타점. 그러나 팀이 3 대 5로 재역전패하면서 빛을 잃었다.

    오승환은 마이애미와 원정 개막전에서 9회말 등판했다. 6 대 2로 앞선 상황에서 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이겼지만 오승환은 2사에서 호르헤 알파로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깔끔하지 못하게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최지만은 휴스턴과 홈 개막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첫 개막전 선발 출전. 그러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도 1 대 5로 졌다. 최지만은 지난해 밀워키 시절 개막전에 대타로 나와 연장 12회 2사에서 2루타를 때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렸지만 올해 개막전에서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추신수는 이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다. 추신수는 시카고 컵스와 홈 개막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 제외다. 상대 선발이 좌완 존 레스터여서 좌타자 추신수 대신 우타자 헌터 펜스가 지명타자로 나섰는데 팀은 4 대 12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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