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이거 왜 이래?"
전두환 씨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방법원에 출두한 지난 11일,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취재진을 뿌리쳤다. 전 씨는 지난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참혹한 역사에 대한 반성도, 사죄도 모두 어디로 갔을까.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24일 방송에서 반성은커녕 광주의 진실 왜곡을 계속하고 있는 전두환 씨의 행태를 파헤친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5.18 일주일 전, 전두환의 분신 장세동이 광주로 급파됐다는 사실을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이 시기, 중앙정보부는 '북괴남침설'을 퍼뜨리고 있었고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더욱이 장세동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특전사령관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광주로 내려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상관의 지시가 아닌 다른 군 실세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군 최고 실세였던 전두환 씨의 의중에 따라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전두환 씨의 또 다른 최측근 허삼수는 자신보다 한참 상관인 특전사령관 정호용 중장에게 '헬기 투입'을 건의하며 광주 진압 작전에 개입했다. 그 역시 전두환 씨의 최측근이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스트레이트'는 이들 장세동, 허삼수 등 전두환 씨의 최측근들은 왜 5.18 이전에 광주에 내려갔으며, 당시 광주에서 어떤 역할을 했던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이를 추적한다.
광주를 찾은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5.18 당시 헬기의 총탄을 맞고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의 피맺힌 육성을 들을 수 있었다.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명백한 사실을 전두환 씨가 부정하고,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는 '역사 쿠데타'를 시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범죄자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는 반성도 사죄도 없는 전두환을 단죄하고 처벌하지 않은 결과,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전두환의 망발을 방송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한편 '스트레이트'는 24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