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 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배우 윤지오씨가 발언을 마치고 울먹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공개 증언에 나선 윤지오 씨를 향한 도를 넘은 악의적 비방이 이어지자 윤 씨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이자 피해자인 윤지오 씨는 24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모욕적인 댓글을 참다못해 이제는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글과 DM, 채팅창에 기재되는 모든 것들은 법적으로 처리할 것이며 합의나 선처는 없다"라며 악의적 비방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윤 씨는 장자연 씨 죽음 이후 지난 10년간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한 인물이다. 증언에 나선 10년 동안 언론에 미행당하며 위협받는 속에서 최근에는 얼굴을 알리며 '공개 증언'에 나섰다. 계속되는 신변 위협에 윤 씨는 사설 경호까지 받으며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 씨의 신변을 염려한 국민들은 청와대 청원까지 올린 바 있다.
또한 윤 씨는 자신의 신변 안전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각종 SNS와 '아프리카 TV' 생방송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설 경호 등 신변 보호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 모금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씨와 윤 씨의 부모님에 대해 '장자연을 위한 행보 같지 않다'는 내용을 비롯한 각종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비방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비방에 대해 윤 씨는 "추후로 얼마나 더 많은 증언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현재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호는 보호시설과 신변 보호 시계뿐"이라며 "사설 경호업체는 국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어머니가 사비로 경호업체에 일부 금액을 완납했다. 도대체 어떠한 대단한 상상력으로 나의 어머니와 나를 모욕하시는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윤 씨는 "비용은 저의 상상 그 이상이지만 생명과 맞바꿀 수 없다"며 방송 활동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비방글에 대해 "저는 과거에 신인배우였지 현재 배우가 아니다. 앞으로의 배우생활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윤 씨는 자신의 생존 신고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가 아닌 '아프리카 TV'를 통해 하는 것은 합법적으로 후원을 받기 위함도 있지만, 가장 원활한 통신환경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악의적인 글은 바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택한 것임을 설명했다.
윤지오 씨는 "몇몇 분들의 악의적인 모든 것은 형사 처벌할 것이며 이런 정황을 인터넷에서 본다면 캡처해서 저에게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보이지 않는 온라인은 가면을 쓰고 폭력을 휘두르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씨는 "내가 바라는 것은 진실규명, 고인의 명예회복, 정정 보도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한 매체의 공식 사과, 목격자 피해자 증언자에 대한 신변 보호와 시설, 후원금을 받을 수조차 없는 암담한 현실에 대한 대책 마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