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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해외개척 선봉에 나서는 '국제통' 은행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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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통' 신한은행장 26일 취임…'중국통' 하나은행장도 업무개시
    시장포화·경기둔화로 국내 성장 한계…해외영업에서 돌파구 모색

    은행장 인선으로 한때 논란이 불거졌던 하나은행·신한은행의 행장 이취임이 탈없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들 은행에서 '국제통' 신임 행장들이 등극한 가운데 은행권 전반의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이 활발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진옥동 신임 행장의 취임식을 연다. 진 행장 내정자는 당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방침을 제시할 예정인데, 글로벌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됐다.

    38년 경력 중 일본에서만 18년을 보낸 그는 "글로벌 감각을 보유해, 해외 법인장 재직 중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였다"(신한금융지주)고 인정받는다. 신한금융이 그룹차원에서 추진 중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2020년까지 해외순익 비중을 20%로 증진)의 적임자라는 게 내부 평가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은 3215억원으로 업계 1위지만, 전체 순이익에서의 비중은 14%대에 그친다. 2020 프로젝트상 올해 글로벌 경영실적 제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진 내정자의 취임 포부에 적극적 글로벌 전략이 담길 것이란 게 안팎의 전망이다.

     

    앞서 21일 취임한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날개 삼아 혁신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향후 2년간 베트남·캄보디아·인도 등 신남방 진출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출신으로 '중국통'인 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사장으로 활약했다. 지주사로부터 "글로벌시장에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 대비 13%대인 2855억원의 해외점포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내세웠다. 손 회장 역시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점포 순익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이들 은행에 비해 해외부문 순익이 지난해 605억원으로 작다. 다만 2017년(235억원) 대비로는 157%나 신장해 최고수준의 실적증가를 나타냈다. 국민은행도 최근 허인 은행장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비중 강화에 열중하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시장 개척에는 개별 국가당 7% 안팎이나 되는 동남아 지역의 경제성장세, 정부의 신남방 정책 관련 정책지원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시장이 작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의 성장도 한계가 분명하다.

    금융권 인사는 "국내는 경기 둔화, 대출억제 정책, 이자장사 논란 등으로 한계가 있다. 반면 동남아 등지는 고도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예대금리차도 국내보다 몇배는 커 실적에 유리하다"며 "업계 전반에서 올해 국내 실적이 부정적인 만큼, 해외 부문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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