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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자연 지우기'…"언론사의 직무유기"



사회 일반

    조선일보 '장자연 지우기'…"언론사의 직무유기"

    지면과 인터넷판 기사에 장자연 언급 꺼려
    장자연 리스트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 지우기'도
    "무대응 일관 조선일보, 의도적인 은폐"

    고 장자연 씨. 자료사진

     

    조선일보의 '장자연 지우기'에 대해 '언론사로서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장자연 리스트 사건, 클럽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등 세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文대통령,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 철저수사 지시(2보) (연합뉴스)
    [속보]文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철저 조사해 진상 밝혀라"(중앙일보)
    文대통령,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성역없는 조사 지시(속보) (이데일리)

    언론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속보 제목에는 공통적으로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세 단어를 넣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달랐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에는 다음 같은 제목의 속보가 올라왔다.

    [속보]文대통령, 버닝썬·김학의 사건 등 보고받고 "의혹 규명하라"

    문 대통령이 언급한 세 가지 사건 중 장자연 이름만 쏙 뺀 것이다.

    조선일보는 '윤지오 지우기'에도 나섰다.

    배우 윤지오 씨는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져 있다.

    윤 씨는 지난해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장 씨가 2008년 5월 전직 조선일보 기자에게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윤 씨는 이날 조사에서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과 성이 같은 언론인 3명의 이름에 대해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 씨 변호인 차혜령 변호사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정치인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했고, 조선일보와 관련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3명의 이름을 말했다"고 밝혔다.

    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조선일보 관련 3명 명확히 진술”(경향)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 “조선일보 관련 언론인 3명 진술”한겨레)
    장자연 리스트 목격한 윤지오씨 검찰 출석 “언론인 3명 특이한 이름 정치인 실명 진술”(서울)

    13일자 아침 중앙일간지의 윤 씨의 참고인 조사 관련 제목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중앙일간지 9개 중 조선일보를 뺀 8개 신문이 이를 지면에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지면뿐 아니라 인터넷판에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활동을 시작한 후, 조선일보가 제목이나 내용에 장자연을 언급한 지면기사는 4건 뿐이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봉우 모니터링팀장은 20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기간 연장 및 재수사' 청와대 국민청원이 67만 명을 돌파했고, 문 대통령까지 나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자연을 언급한 4건의 지면기사도 문 대통령이 철저수사를 지시한 세 가지 사건에 장자연 리스트 사건이 포함돼 잠깐 거론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장자연 지우기'가 분명하다"며 "이러한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는 사건에 대한 의도적인 은폐이자 언론사로서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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