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경기도 오산에서 유일한 버스 업체가 파업에 들어간 지 벌써 2주일이 지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 노선버스 운전사들이 5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20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버스 업체인 '오산교통' 소속 운전사들은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데 따른 임금 인상분이 적다"며 14일째 핸들을 놓고 있다.
현재 오산교통 소속 버스 75대 중 60여 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오산시는 전세버스 70∼80대를 투입했다.
노조측은 다른 운수업체와의 급여 차이를 고려해 최저임금을 고려한 월 급여 33만원 인상(1인당 평균 52만원)과 상여금 600%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월 급여 33만원 정액 인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7일 새벽 첫차부터 18개 노선에 대해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다음 달 29일 전국 사업장에서 쟁의조정신청을 하기로 결의했으며, 조정이 결렬되면 5월 중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노련은 노선버스 운전사들이 속한 최대 단체다.
자동차노련은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줄어들 임금에 대한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노선버스가 노동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에서 빠지면서, 오는 7월부터는 300인 이상 버스업체의 운전사들은 주 52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
노선버스 업계에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면 현재 16∼18시간 운행 뒤 하루 쉬는 격일제 근무가 하루 8∼9시간 교대제로 바뀔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하루 12시간 이상은 일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근로시간 감소에 따라 임금도 평균 10~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자동차노련은 우려하고 있다.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의 월평균 임금은 354만 원이다. 이 중 기본급은 49%가량이며 나머지는 연장근무 수당으로, 근로시간이 줄면 이 수당도 줄 수밖에 없다.
자동차노련은 "버스 업계가 정상화하려면 주 52시간제나 연장자 버스 요금 할인, 환승 할인 등 정책 사업으로 인한 운영 손실금은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정부는 이달부터 시외버스는 평균 10.7%, 광역급행버스는 평균 12.2% 요금을 인상했다. 이를 통해 버스업계 경영 상황과 운전사의 근로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