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아레나'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 중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남 클럽 아레나의 현금 장부에서 구청과 소방 공무원 등에게 현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두 번에 걸쳐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장부엔 날짜별로 ○○소방, ○○구청 등 기관별로 각각 수백만원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수백억원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아레나를 수사 중인 가운데 세무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과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확보한 장부는 2017년에 작성된 것으로, 한두달 간격으로 소방과 구청에 돈을 건넨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아레나 측이 유흥업소의 식품위생법 위반과 소방안전시설 관련 규정을 단속하는 공무원에게 편의 제공을 위한 로비를 벌인 증거로 보인다. 구청 등 지자체는 클럽에 대한 각종 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다.
앞서 국세청도 지난해 세무조사를 진행해 아레나 대표 6명을 고발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바지사장'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레나의 실소유주인 강모씨가 탈세의 중심에 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다.
아레나의 추가 탈세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탈세 혐의 외에 다른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기록을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