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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후보 지명 철회하라"…영화인들 靑앞서 천막시위 돌입



문화 일반

    "박양우 후보 지명 철회하라"…영화인들 靑앞서 천막시위 돌입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고 지명철회 촉구
    18일부터 천막농성 1인시위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를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영화인들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영화인들은 박 후보자 최근 6년간 CJ ENM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역임한 경력을 문제삼으며, 영화의 유통업과 극장 상영업을 겸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 추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임명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양우 CJ사외이사 문체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영대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화를 위한전국교수협의회, 한국진보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가 포함됐다.

    이들은 "박양우 씨는 영화 독과점 금지 법안을 반기지 않는 대기업의 입장을 옹호하는 주장들을 펴왔다"며 "온통 대기업의 이익을 옹호하는데 경도되어 있는 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문재인 정권 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장관으로 지명됐다"고 비판했다.

    우선, 영대위는 2017년 한국지방자치학회 동계 세미나에서 박 후보자가 공동대표로 있던 '한국영화산업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예로 들었다.

    당시 센터는 "한국영화나 외국영화나 관객들이 보기엔 자막읽기에 따른 약간의 불편함만 있을 뿐 서로 완벽히 대체 가능한 상품일 뿐이므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구분하지 말고 합산해서 시장점유율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인 공동 대표는 "독과점 지수를 낮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구분하지 말고 합산하자는 주장을 문서로까지 작성해 배포한 것이 한국영화 산업센터이고 그 공동대표가 박양우씨"라고 지적했다.

    영화인들도 일제히 우려를 쏟아냈다.

    정지영 감독은 "2016년 발의된 독과점 금지 법안은 영화계의 꿈이었다. 지금까지 실행되지 못했던 것은 여소야대 때문이었다. 그래서 참고 기다렸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의 장관 지명에 놀랐다. 이건 현 정부의 국정철학인 공정거래 위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씨제이가 단순히 거수기 역할을 맡기기 위해 차관 출신을 사외이사로 임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사회 거수기가 아니라 로비스트로, 그들을 위해 위촉했다고 보여진다. 보이지 않게 많은 활약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오늘 영화인들만 모여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CJ ENM은 방송, 게임, 음악 등의 많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 출신의 박 후보가 장관이 되는 것은 문화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대위는 이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면서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영대위 배장수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문을 청와대 측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며 "일주일 간 청와대 앞 천막 농성 및 1인 시위를 이어가고 후속 기자회견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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