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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용훈'에 가려진 진실, 이제는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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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방용훈'에 가려진 진실, 이제는 밝혀질까

    [리뷰]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조선일보의 사주 지키기' 편& '언론이 외면한 죽음, 이유는' 편

    MBC 'PD수첩-고(故) 장자연 편' (사진=화면 캡처)

     

    "(조선일보는) 장 씨를 죽음의 길로 내몬 연예계의 검은 비리를 햇빛 속에 드러내 제거하기 위한 보도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2009년 4월 24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한 49일간의 비방 공격' 중)

    '조선일보'가 고(故) 장자연 씨를 죽음으로 내몬 '연예계의 검은 비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지 10년이 지난 2019년이지만, 장자연 씨를 둘러싼 의혹 한 점조차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은 장자연 씨 사건에 연관된 정치, 언론, 경제 등의 '검은 그림자'가 진상규명을 덮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조선일보'라는 거대한 언론 권력의 그림자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조선일보'라는 언론이 어떻게 사주의 일탈을 비호해 왔는지, 그리고 '조선일보' 일가와 관련된 죽음에 왜 언론은 침묵을 해왔는지 짚었다.

    최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고 장자연 사건' 등 3건에 대해 조사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고 장자연 씨 사망 10주기인 올해, 장 씨의 동료 윤지오 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연 씨 사건이 지금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의해 조사되고 있다는 것은 10년 전 과거에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무엇 하나 명백하게 밝혀진 것이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지난해 검찰이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한 이후 장 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장 씨의 자필 유서 속 '조선일보 방 사장'으로 불리는 사주 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선일보' 기자들이 직접 나섰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장 씨 사건에 대해 증언한 장 씨의 동료 윤지오 씨는 '조선일보'의 미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방 사장',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의미한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했다.

    장자연 사건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MBC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고 장자연' 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선일보 측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명되지 않게 해 달라. 협박을 했죠, 저한테…. 한 판 붙겠다는 거냐(고 하더라고요)."

    '조선일보' 측은 압력에 대해서도, 장자연 사건 당시 사내에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진=화면 캡처)

     

    모두가 장 씨 사건의 진실도, 관련된 각종 의혹도 부인하고 침묵하는 사이 시간만 흘렀다. 사건도, 의혹도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다. 장자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사건은 10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다.

    의혹만 남긴 채로 남아 있는 죽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의 죽음과 이 씨에 대한 가족의 폭행을 둘러싼 의혹은 수차례 제기됐다. 그러나 이 씨의 죽음은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역시 '의혹'으로만 남아 있다.

    MBC 'PD수첩'이 지난 5일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을 통해 이미란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재조명했다. '조선일보' 방상훈 동생의 사장이자 '조선일보' 지분 10.57%를 보유한 방용훈 사장. 방 사장이 얼음도끼를 들고 이미란 씨의 친언니 집을 찾아간 모습이 CCTV에 찍혔지만,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의 연출자 서정문 PD는 '전형적인 권력 봐주기 수사'라고 지적하며 "형사사법기관들은 뭘 하고 있는 걸까"라고 탄식했다.

    두 사건 모두 공교롭게도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 장 씨의 유서에 언급된 방용훈 사장이 얽혀 있다. '조선일보'라는 거대 언론 권력의 일가인 방용훈 사장이 얽혀 있는 두 사람의 죽음에 의혹은 많지만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다. 공교롭게도 말이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사건 발생 당시 언론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MBC 'PD수첩'이라는 언론이 '조선일보'라는 거대 언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며 다시 후폭풍이 일고 있다.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진=화면 캡처)

     

    남은 건 2009년 이후, 2016년 이후 가려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는 일이다. 언론이 덮었으니 언론이 다시 덮혀 있던 장막을 벗겨내고 사건을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당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수사기관에 대한 감시도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야 한다. 그렇기에 KBS '저널리즘 토크쇼 J'도 이 기막힌 사건을 조명한 것 아닐까.

    중요한 시기, 모든 언론은 다음의 당부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코 기자 정신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기자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보도한다는 기자정신을 되새기면서…."(2019년 3월 5일 '조선일보' 창간 99주년 기념식,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기념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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